메뉴

자연과 삶이 일치하는 순간

이수오 여섯 번째 시집 ‘다도해’

자연에서 인간 존재의 뿌리 들여다보기

기사입력 : 2020-07-03 08:00:16

창원대학교 제2, 3대 총장을 지낸 이수오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다도해’를 펴냈다.

시집 속 ‘다도해’는 동쪽 경남 거제에서 서쪽 전남 홍도에 이르는 청정해역을 뜻하는데, 시인의 ‘다도해’ 연작은 그 자체로 175개의 낱낱 ‘섬’을 이루면서 고유하고도 장엄한 ‘시의 다도해’를 연출해낸다.

‘다도해’는 광활한 자연에서 인간 존재의 뿌리를 들여다보는 서정과 인식의 결속체이자, 시인 자신이 축적해온 오랜 사유의 미학적 결정으로 훤칠하게 다가온다.

특별히 시인은 ‘다도해’라는 물리적 대상을 존재론적 상징으로 끌어올리면서 자연이 거느린 근원적 속성을 우리 삶의 원리로 치환해내는 역동적 사유를 행간마다 배열하고 있다. 그 점에서 이번 시집은 자연과 인간의 소통과 친화의 결실이며, 시인의 성숙한 시선이 일대 풍경첩을 이뤄낸 결실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이처럼 자연과 인간이 온몸으로 어울리는 호혜적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시인은 “다도해 시편들은 ‘자연’의 섬에서 ‘인간’의 사회를 되돌아보는 입장에서 정리했다. 자연의 근저에는 내가 언제나 신뢰하는 노자와 장자의 시선이 깔려 있다. 또 다시 ‘시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종민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