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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경남 관심도’ 내년 예산서 드러난다

기사입력 : 2020-07-06 20:06:11

민주당이 지난달 16일 경남도청에서 코로나 국난극복위원회 영남권 간담회를 갖고 경남·부산·울산(이하 경부울) 지역 민심을 청취한 데 이어 어제는 국회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지역 현안 건의를 받았다.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예산정책협의회는 정부 예산편성을 앞두고 매년 개최하는 것이지만 4·15 총선이후 경부울에 대한 민주당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경부울 광역단체장을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압승했으나 지난 총선에서 그 열기를 이어가지 못하자 지지도 회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지사는 이번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수도권에 몰린 돈과 사람을 지역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동남권메가시티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공공기관 추가 이전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혁신도시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특히 수도권처럼 하나의 경부울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는 광역철도망 구축의 필요성과 중앙정부의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고 한다. 경남도는 이외에도 부전~마산 전동열차 도입 등 10개 현안사업과 항공산업 스마트공장 디지털클러스터 조성 등 내년도 국비 증액이 필요한 28개 사업을 열거하며 지원을 요청했고, 민주당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핵심인사들이 총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경남의 현안사업에 대한 건의를 받고 지원을 약속한 만큼 내년 정부 예산에 경남예산이 대폭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의 행보는 총선 과정에서 드러난 경부울지역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경남도는 지역 정치권과 공조하여 민주당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경남의 민주당 성적은 전국 평균에 비해서 경남경제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경남의 어려워진 경제를 얼마나 빨리 회복시키느냐에 따라 도민의 국정 지지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지지도 회복도 경남의 2021년 국비 확보 성적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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