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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타격’-담배 ‘건재’

“일본제품 안사요”… 도내 소비자 여전히 ‘NO재팬’

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 점검

기사입력 : 2020-07-06 21:07:44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를 단행하며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지난해 7월을 시작으로 어느새 1년째 접어들었다. 본지는 ‘노노(NONO)재팬’으로 상징되는 불매운동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둘러봤다.

△소비자 여전히 ‘NO재팬’= “일본 맥주요? 입고 안한 지 오래됐는 걸요”

6일 오전 창원시내 편의점 5곳의 맥주 판매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일본 맥주를 팔지 않는 곳은 3곳이나 됐다. 나머지 2곳은 불매운동 이후 일본 맥주 수요가 없어 입고하지 않았다가 최근에서야 발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소비자 대부분 일본 맥주가 아닌 국산·수입맥주로 발길을 돌리면서 입고 물량마저도 폐기처분하는 상황이다. 편의점 5곳 모두 ‘4캔=1만원’ 행사 명단에 일본 맥주는 없었다. 대신 다른 수입맥주가 묶음 판매되고 있었다.

6일 도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6일 도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창원 상남동에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일본 맥주를 구입하는 손님이 없어 발주 자체를 안 한다”며 “엊그제 유통기한이 임박한 일본 맥주 전량을 폐기 처분했다”고 토로했다. 또 세븐일레븐의 한 점주는 “작년까지만 해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근래 1~2개 정도 들여놓았지만 다른 수입맥주를 더 사간다”고 말했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맥주의 하향세는 여전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도내 한 이마트는 전체 수입 맥주 물량과 비교해 일본산 맥주의 비율이 적었다. 롯데마트는 일본 음료 ‘호로요이’ 3종을 비롯해 일본 맥주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등 품목을 줄이지 않고 판매하고 있음에도, 일부 수입맥주가 매진이거나 물량이 비어 있는 것에 비하면 인기가 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일본 맥주 판매량이 작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창원의 한 유니클로 매장과 무인양품(MUJI) 매장도 한산했다. 동행세일 기간이라 쇼핑을 하러 나온 손님들이 더러 보였지만,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매장을 둘러보는 데 그쳤다. 한 손님은 “주변엔 아직까지 ‘메이드 인 재팬(Japan)’이면 구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영향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일본 맥주 ‘타격’, 담배는 ‘건재’=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일본산 제품에 대한 반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격이 심한 곳은 맥주시장이었다. 한국은 일본 맥주의 최대 해외시장이었지만 일본과의 무역 분쟁 이후 판매가 급감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77만2000달러에 그쳤다. 불매운동이 촉발되기 전인 2019년 5월 594만8000달러의 7분의 1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품목별 소매점 매출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본 대표 맥주 브랜드 ‘아사히’의 매출은 22억6600만원으로 전년(458억8400만원) 대비 2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담배시장은 끄떡 없었다.

일본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경영난을 겪는 것과 달리 일본 담배는 국내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다. 업계는 기호식품인 담배의 경우 특정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5월 필리핀에서 국내로 들여온 담배 수입량은 332t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77t) 대비 1.2%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내 담배 사업자 중 필리핀에서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업체는 일본 담배회사 JTI뿐이다. JTI는 ‘뫼비우스’, ‘카멜’ 등 담배를 생산하고 있다.

글·사진= 주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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