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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스타일, 2라운드에선 통할까?

경남FC 1라운드 종료

기대 이하 경기력 중하위권 7위 그쳐

기사입력 : 2020-07-06 21:31:43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K리그2(2부리그) 9개 구단과 한 경기씩 치른 1라운드를 마쳤다.

경남FC는 2승5무2패(승점 11)로 중하위권인 7위에 처져 있다.

9경기를 치르면서 13득점(경기당 평균 1.3골)에 14실점(경기당 평균 1.5골)을 했다.

1라운드 결과를 보면 경남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특히 5일 치른 최하위 충남 아산과의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1-2로 패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줬다.

경남FC 백성동이 5일 아산 이순신운동장에서 열린 충남 아산과 경기에서 해딩슛을 하고 있다./경남FC/
경남FC 백성동이 5일 아산 이순신운동장에서 열린 충남 아산과 경기에서 해딩슛을 하고 있다./경남FC/

◇거듭된 시행착오= 설기현 감독의 전술은 선수간 유기적인 흐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통해 상대의 허점을 틈타 공격진까지 득점기회를 만들어 간다. 이상적인 전술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나치게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에 집착하면서 점유율만 높고, 횡패스와 백패스가 주를 이루면서 전방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 후방에서만 공을 돌리다 시간을 허비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미 상대팀들은 경남이 후방 빌드업을 시도할 때 수비수를 압박해 패스실수를 얻어내 득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쉬운 공격력, 답답한 수비력= 경남FC는 9경기 동안 13득점을 했다. 수원FC(20득점), 대전 (15득점)에 이어 세 번째 많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아쉽다. 백성동 3골, 황일수·박기동·박창준이 각각 2골을 넣었지만 확실한 골게터가 없다. 최근 3경기에서는 3득점에 그치며 득점력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고 있지만 슈팅수는 9경기 동안 80개에 그치며 수원FC(135개), 서울이랜드(107개), 제주(99개), 대전(98개) 등 상위팀에 비해 턱없이 적다. 수비력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좀처럼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후방 빌드업에 대한 부담으로 미드필더나 공격진보다 훨씬 많은 볼을 소유하면서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

◇계륵된 외국인선수=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한 해 농사의 전부라고 할 만큼 절대적이다. 경남에는 제리치와 룩, 네게바, 안셀이 있다. 연봉이 10억원대에 달하는 룩은 전력 외로 분류됐다가 최근에는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제리치는 6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은 한 번뿐이고 5번이나 교체됐다. 한 골을 넣었지만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 골이다. 더구나 슈팅은 단 6번밖에 하지 못했을 만큼 득점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네게바가 교체 출전을 하고 있지만 아직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공격수의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득점력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경남은?= 경남은 9경기 동안 다양한 실험을 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프로 초보 감독인 설기현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일부 팬들은 프로무대가 감독의 전술 실험무대가 아니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성적보다는 똑같은 실수로 반복하며 상대팀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 대한 반감이다.

설 감독은 아산전 패배 후 “굴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축구 스타일을 고수하겠다. 계속 밀고 나갈 것이고 여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남은 선수단 구성면에서 K2에서는 상위권에 있을 만한 위협적인 팀이다. 제리치와 룩 등 외국인 공격수 기용에 대한 활용도가 정리되고, 전술적 완성도와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지면 1라운드보다 파괴력있는 팀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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