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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시대 축제 지속방안 모색해야

기사입력 : 2020-07-07 20:12:20

오는 8월 개최 예정이었던 통영 한산대첩축제가 취소됐다. 1962년 시작한 이래 계엄령으로 열리지 않았던 1979년에 이어 두 번째 취소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이 같이 지역축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면서 올 상반기 축제는 대부분 취소됐고 하반기 축제까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지방예술제의 효시인 진주 개천예술제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자체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2차 유행이 예고되자 가을에 몰려 있는 지역축제 개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무조건 취소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지역축제를 취소하는 것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는 조치임에는 분명하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축제를 강행했다가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우려하지 않을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축제는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개천예술제와 같은 지역 대표 축제가 취소되면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코로나시대에 지속가능한 축제 방안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진주시가 10월 남강유등축제를 앞두고 시민안전과 축제의 혁신적 방향 전환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나선 까닭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지역축제를 모두 취소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에서는 각종 축제와 행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전문가와 협의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충남 보령시는 이달 17일부터 열리는 머드축제를 취소하지 않고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전환해 축제의 역사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신개념의 온라인 콘텐츠로 국내를 넘어 세계화에 도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시대에는 보령머드축제와 같이 비면대면 온라인축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가능한 새로운 축제형태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 축제를 취소하지 않고 개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대안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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