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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의회, 의장 선거 후유증

일부 무소속 의원 금품 받고 투표 소문에

연루 의혹 4명, 내일 해명 기자회견

기사입력 : 2020-07-07 21:40:10

제8대 후반기 원구성을 갓 시작한 의령군의회가 의장 선거 후유증으로 시끄럽다.

지난 3일 실시된 제8대 후반기 의장선거 과정에서 일부 무소속의원들이 금품을 받고 투표했다는 소문이 지역에서 돌자 자신들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1인 항의시위와 기자회견 등을 잇달아 가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의령군의회는 더불어민주당 1명, 미래통합당 5명, 무소속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일 치러진 선거에선 3선의 문봉도 의원(미래통합당)과 전반기 의장인 손태영 의원(무소속)이 출마했고, 재적의원 10명 중 6명의 표를 받은 문 의원이 당선됐다.

의령군의회 전경./경남신문 DB/
의령군의회 전경./경남신문 DB/

그런데 이번 선거에선 문 의원과 손 의원의 표가 5대5로 나올 경우 연장자인 손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게 무소속 의원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 선거 개표를 한 결과 무소속 의원 3명 중 1명이나 민주당 1명이 이탈하면서 통합당 후보가 의장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선 무소속 의원 3명 중 1명이 상대당 후보로부터 금품 등의 뒷거래로 통합당을 밀었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민주당 의원의 경우 평소 통합당을 적폐 대상으로 공격을 해와 통합당 측에 투표를 했을 것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불거지자 홍한기 민주당 의원은 7일 군의회에서 의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자신이 통합당 후보에 표를 던졌다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그동안 통합당을 적폐대상으로 보고 의정활동을 통해 공격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의장 선거에선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도 의장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신에 따라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 의원을 제외한 3명의 무소속 의원들은 자신들이 통합당 후보에 표를 찍지 않았다는 것은 입증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와 관련된 금품수수 의혹의 무관함과 홍 의원의 투표가 민주당에 대한 해당 행위란 점을 알리기 위해 무소속 김규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홍 의원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8일 가질 예정이다.

또 무소속의 의원 4명은 9일 오전 10시 군청 회의실에서 이번 의장단 선거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장의 연임이 가능함으로써 발생하는 이 같은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의장 연임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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