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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핵심 산성을 가다

북방 침입 막아낸 85개 산성의 전략적 가치

기사입력 : 2020-07-08 08:00:18

안시성과 백암성을 위시한 고구려 수도방어의 전략적 핵심 산성 85개를 선정해 두 발로 몸소 밟은 현장답사기록이다. 현지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민담을 모으고, 지형과 연관된 산성들의 포진형태를 분석해 고구려산성의 전략적 가치를 드러내 보인다.

고구려는 그들만의 특별한 산성이 있었기에 중원세력과 북방 이민족의 침입을 막아낼 수 있었다. 고구려산성은 적은 병력으로 대규모 군사를 잘 대처하게끔 짜여 있다. 개별산성의 입지조건을 보아도 탁월한 위치 선정임을 알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근의 산성들과 서로 연합해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연계구조가 한층 돋보인다는 점이다. 산성들의 포국을 보면 그 방어 전략이 몇 배로 증강됐을 것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한·중 수교(1992년) 전부터 중국대륙에서 사업을 하면서 중국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중국 운하에 심취해 세 차례 대운하의 전 구간을 답사하고, 연구 성과를 2014년 ‘중국운하대장정’으로 출간도 했다. 이때 대운하가 고구려 정벌을 위한 물자와 인력의 집결을 위한 것임을 깨닫고, 중원왕조의 끊임없는 침략을 이겨낸 불굴의 고구려 역사의 위대성에 충격을 받았다. 그 경이 속에 고구려제국의 실상을 새롭게 파헤치고, 고구려 방어 전략개념으로 산성의 중요성에 눈떴다고 한다. 이후 시간 날 때마다 동북지역에 분포된 고구려산성을 찾아다니는 동기였고, 후세에 올바른 고구려를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책을 냈다. 고구려산성 답사와 치열한 연구는 계속할 것이라는 그는 현재 ㈜하이코리아 중국부문을 맡고 있으며, 대련 한국국제학교 재단이사로 활동 중이다.

원종선 저, 통나무, 448쪽, 2만3000원

정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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