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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자 강국에 ‘딸기 종묘’ 수출한 경남농기원

기사입력 : 2020-07-08 20:05:58

경남도농업기술원이 미국으로 자체 개발한 딸기 품종 ‘금실’의 종묘 수출길에 나섰다. 이번 딸기 종묘 수출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국산 딸기 품종이 ‘로열티’를 받고 종자 강국이자 딸기 강국인 미국으로 수출한다는 데 있다. 계약체결 내용은 금실 딸기의 조직배양묘 10주를 미국에 공급하고, 업체로부터 약 1억원의 로열티를 받는다. 동시에 미국 내 종묘 생산과 판매, 과실의 판매 등은 허락하지만 한국으로 종묘와 딸기의 역수출은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계약내용도 멋지다. 한국은 불과 15년 전만 해도 국산딸기 품종이 없어 일본에 로열티를 주었으나 이제는 로열티를 받는 나라로 발전했다.

도농기원은 앞으로 글로벌 수준의 딸기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세계 딸기시장까지 사로잡을 수 있도록 연구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지금 한국농업은 세계적 수준이다. 딸기 외에도 로열티를 받을 품종들이 많다. 농업기술로 수출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공동 개발한 기능성 콩인 ‘SCEL-1(에스셀원)’의 추출물에서 피부주름, 알코올성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 등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한 후 특허 등록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크기와 당도 등이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시중에 과일로 판매할 수 없어 처치곤란이었던 국산 감귤에서 의학적으로 유용한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을 발견하는 등 종자·종묘 수출 길은 갈수록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류의 생존과 가장 밀접한 농업은 관행적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농업은 다양한 경험과 그 시대 최고의 과학적 지식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실제 농업 연구에는 유전공학·환경공학·기계공학 등 첨단 과학이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품종과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도농기원을 비롯, 도내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교배 등을 통해 우리 고유의 품종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번 딸기 종묘 수출을 계기로 경남농업이 세계 종자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