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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5개지역 레미콘노조 13일 무기한 총파업 돌입

교섭서 회당 '운송단가' 접점 못찾아

양측 물밑대화… 11일 다시 만나기로

기사입력 : 2020-07-10 13:53:30

경남 5개 지역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이 1회당 레미콘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22일 하루 총파업에 이어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다. 노사 모두 양보안을 제시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는 10일 "지역경제의 악영향을 고려해 요구안을 양보하면서까지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사측 대표단은 건설 경기 침체와 제조단가 저하 등을 핑계로 노조의 양보안까지 외면하고 있다"며 "7월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총파업에는 창원, 마산, 의령, 창녕, 함안 등 5개 지역 18곳 레미콘 제조사의 레미콘을 운송하는 노동자 280여명이 참가한다.

노조와 사측 교섭대표단에 따르면, 양측은 8차에 걸친 교섭에서 서로 양보안을 제시하면서 대화에 나섰으나 노사 간 쟁점인 1회당 레미콘 운송료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타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운송료를 받고 있다는 점을, 사측은 지역 건설경기 침체로 물량이 현저히 줄어든 점을 내세우고 있다.

노조는 운송료를 기존 평균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5000원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양보해 4000원 인상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경남건설기계지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경남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 상황에서도 대폭 양보한 것이다"고 말했다. 1000원 양보안이 관철되지 않아 내부에서는 다시 원안인 5000원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측은 운송료를 2년간 5000원 또는 1년간 3000원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1년간 3500원 인상안을 노조에 건넸다. 사측 교섭대표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교섭에서 지역 건설경기가 어려운 사정도 감안해 사정을 좀 봐달라고 하면서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13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양측은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물밑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측 교섭대표단 관계자는 "11일 오전에 다시 실무교섭을 통해 이견을 좁혀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전국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이 지난 6월 22일 오후 경남도청앞 중앙대로에서 ‘레미콘 임단협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레미콘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전국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이 지난 6월 22일 오후 경남도청앞 중앙대로에서 ‘레미콘 임단협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레미콘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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