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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원구성 마무리… 갈등·반목은 더 커졌다

장규석 부의장, 송순호 의원 모욕죄로 경찰 고발

“상임위배정 관련 의장실서 항의 중 욕설” 주장

기사입력 : 2020-07-10 17:08:19

경남도의회가 갈등과 파행을 반복하며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상임위 배정을 놓고 민주당 일부 의원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갈등은 의원 간 고소전으로 번졌고 또 일부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지적과 불만을 쏟아냈다.

10일 오후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이 가결된 후 더불어 민주당 송순호(오른쪽)의원과 장규석(왼쪽) 제1부의장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김승권 기자/
10일 오후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이 가결된 후 더불어 민주당 송순호(오른쪽)의원과 장규석(왼쪽) 제1부의장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김승권 기자/

◇장규석 부의장, 송순호 의원 고소 왜?= 지난 9일 예정됐던 제2부의장 선출, 상임위 배정을 위한 임시회가 파행된 원인은 교육위원 배정이었다. 민주당은 우선 교육위원 10명 중 6명을 민주당으로 구성한 배정안을 제시했고, 김하용 의장이 이를 일부 수정해 본회의 전 각 원내대표단에 전달했다. 김하용 의장의 수정안은 민주당 의원을 6명에서 5명으로 줄였고, 또 송순호 교육위원장이 배정한 일부 의원이 교체했다.

이에 민주당이 반발하며 본회의가 수차례 미뤄졌고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이 의장실을 찾아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 등이 오갔다. 이 자리에는 송순호 교육위원장과 빈지태, 옥은숙 등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의장은 “‘정치를 더럽게 배운 XXX’ 등 욕설과 함께 소동을 일으켰다. 동료 의원에 대한 인격적 폭력행위와 다를 바 없고 의회의 자정적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송순호 교육위원장을 모욕죄로 10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송 의원은 녹음파일이 퍼진데 대해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대응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이영실 경남도의원이 10일 오후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이 상정되자 퇴장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정의당 이영실 경남도의원이 10일 오후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이 상정되자 퇴장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후반기 원 구성 마무리… 지적·불만 속출= 도의회는 10일 제2부의장 선출과 상임위원 배정 등을 위한 제376회 임시회를 열었다. 그간 선출이 미뤄졌던 제2부의장에는 민주당 소속 이종호(김해2) 의원이 당선됐다. 재적인원 57명 중 30표를 얻었고, 통합당 예상원 의원이 25표, 무효표가 2표였다. 통합당 후보로 등록 했던 손호현(통합당·의령)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을 통해 후보를 사퇴했다.

통합당은 제2부의장에 민주당 소속 의원이 선출되자 입장문을 통해 “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 자리를 다수당인 민주당의 횡포에 뺏겼다. 도의회의 교섭단체간 상생과 협치는 완전히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자체 내분으로 의장과 제1부의장 자리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합당에 전가시키고, 통합당 몫인 제2부의장 자리를 강탈했다”며 “말뿐인 교섭단체간의 협치와 소통은 필요 없다. 이제부터 강력한 야당투쟁으로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약 4시간 정도 정회한 뒤 오후에 다시 열린 본회의에서는 상임위원 배정이 이뤄졌다.

상임위 배정을 놓고는 일부 의원이 신상발언을 신청해 후반기 의장단 선출, 원 구성 등과 관련한 지적과 불만을 쏟아냈다.

이영실(정의당·비례) 의원은 “후반기 의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았다. 정의당, 무소속 의원 누구에게도 상임위에 대한 얘기도 조율도 없었다. 소통과 협치를 말해온 도의회가 정말 도민에 떳떳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후 신용곤(통합당·창녕2) 의원은 “통합당의 처지가 민주당의 각 파벌 사이에 끼어 당하지 않아도 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민주당내 이탈표를 제대로 조사해 문제의 원인을 통합당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근식(통합당·통영2) 의원은 9일 의장실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간데 대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박삼동(통합당·창원10) 의원이 상임위 배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상임위 배정은 찬반투표를 거쳐 재석의원 46명 중 찬성 31명, 반대 2명, 기권 13명으로 통과됐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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