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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지역 레미콘업계 ‘3중고’ 호소

모래·시멘트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일감 줄고 단가경쟁에 제값 못 받아

기사입력 : 2020-07-12 22:30:50

도내에서 레미콘산업 비중이 높은 함안지역 레미콘 업체들이 3중고로 인한 경영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12일 함안지역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모래·시멘트 등 원부자재가격은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일감 감소로 이의 반영은 안되고, 여기에다 노동계의 요구에 의한 운반비 인상도 결정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함안군 칠원읍의 한 레미콘공장./경남신문DB/
함안군 칠원읍의 한 레미콘공장./경남신문DB/

원부자재 중 원가의 35% 정도를 차지하는 모래가격은 지난 3년간 큰 폭으로 치솟았다. 하천에서 채취하는 강사의 경우 의령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도내 업체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는 턱없이 부족하고 4대강 사업 이후 주로 이용했던 남해EEZ모래는 지난 2017년부터는 공급이 중단됐다가 2019년 7월부터는 공공사업용에 한해 제한함으써 매년 품귀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모래가격은 지난 2017년 ㎥당 1만원에서 현재 3만원 이상에 거래된다.

모래와 함께 레미콘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시멘트 가격도 매년 3~5%씩 오르고 있다.

반면 레미콘 가격은 건설수요의 절대부족으로 건설사에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적용받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원자재업체와 건설사 사이의 샌드위치에 있는 레미콘 업체들이 부족한 일감 확보를 위해 치열한 단가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건설경기침체 등이 맞물려 올해 5월 기준 레미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하고 가동률은 20%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함안 레미콘 업체의 경우 주요 공급지가 창원이라는 점도 현재 시장 여건에선 더욱 불리하다. 창원시장에서 신규 아파트 건설 등의 주택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선 레미콘 수요업체들이 안정적인 레미콘 물량 확보와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인근 창원 소재 레미콘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함안 레미콘 업체들은 이런 상황에서 원가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노동계의 요구에 의한 최근 운반비 인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들이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보이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전반적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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