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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공공 공연장, 지역 공연 확대해야”

경남문예회관 ‘지역 공연예술 전망’ 세미나

“공공 공연장, 지역 공연 플랫폼 역할 필요

기사입력 : 2020-07-12 22:59:57

경남의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 확대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역 공공 공연장의 플랫폼 역할 확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2020여름공연예술축제’ 첫날인 지난 9일 지역 공연예술계 관계자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지역 공연예술의 전망’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모인 관계자들은 지역 공연예술 단체들이 지역이라는 이유로 생존의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공감하며, 지역의 공공 공연장에서 지역 단체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극단예도 이삼우 연출가는 “2012년 경남연극제 대상과 전국연극제 대통령상을 수상한 연극 ‘선녀씨 이야기’가 7년간 23곳에서 초청받아 90여 회 공연을 했는데도 수익은 작은 뮤지컬 제작 금액인 3억13000만원밖에 안 될 정도로 지역극단은 어렵다”며 “지역에서도 작품성 있는 레퍼토리를 개발할 수 있음에도 서울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회관에서도 콘택트하지 않는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9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 공연예술의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지난 9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 공연예술의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이어 “경남에 좋은 공연장이 많은 데도 우리 작품을 홀대하지는 않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영화도 스크린쿼터제를 하는데 지역의 예술회관들도 지역 예술단체의 경쟁력 있는 작품을 지켜주고,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극단 상상창꼬의 김소정 연출가도 “작품 ‘후에’가 해외에서도 초청되고 국내 각종 상을 수상했지만, 어느 지역 문화예술회관에서도 불러주지 않아 공연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문화예술회관 관계자에게 3단계에 걸쳐 연락을 취했지만 단 한 군데도 연락이 없었다. 지역 극단의 가능성을 보고 선택을 해줬더라면 용기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공 공연장의 지역 작품 홀대 문제의 원인이 공연장의 획일화된 경영평가 방식과 전문 기획 인력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창원문화재단 이수진 대리는 “과거 현장 기획자로 일할 때 왜 공연장 무대에 서기가 어려울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는데, 실제 공공예술극장에 일해보니 단기적인 정량적 성과를 기준으로 하는 경영평가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대중성과 흥행성이 있는 콘텐츠를 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더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과제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는 전문인력이 한 명이라도 더 있어야 하는데 공공예술극장의 NCS 채용 프로세스 도입이 갈증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공연장의 경영평가 방식에 지역 공헌도와 지역 예술인단체 참여도를 포함시키고, 인재 채용 시 획일화된 NCS(직무기초능력)를 문화예술 분야로 확장시켜서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하고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친구들을 채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2시간가량 이어진 세미나를 통해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는 지역에서 챙겨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모형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팀장은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는 나라가 안 챙겨준다, 지역이 챙겨야 한다는 의지를 모아야 한다”며 “지역밀착형으로 가는 공연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결과물이 아닌 과정에서 다양한 실험을 모색할 수 있는 공공 차원의 지원과 각종 워크숍 레지던스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글·사진=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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