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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선보일 조형물, 경남의 ‘삶과 땀’ 담을 것”

도립미술관서 ‘최정화 작가와의 만남’ 열려

기사입력 : 2020-07-13 08:03:43

“앞으로는 도민 여러분들이 경남도립미술관을 이끌 작가입니다.”

11일 오후 세계적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가 경남도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도민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오는 10월 22일부터 도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살어리 살어리랏다’ 전시를 앞두고 도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최 작가는 후쿠오카 트리날레, 리움미술관, 헬싱키 아트페스티벌 등에서 선보였던 자신의 작업과 도립미술관에서 선보일 작품에 대해 설명한 뒤 시민들의 질문에 답했다.

최 작가는 새로 선보일 공공미술 작품 ‘인류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인류세란 플라스틱 등 인공재료가 지적층에 나타나기 시작한 시대를 의미한다”며 “이번 인류세 작품을 통해서는 제2의 자연이라고 할 수 있는 플라스틱 등 누구나 익숙한 것들이 예술품이 됐을 때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 작가는 신작 ‘인류세’를 위해 지난 1일부터 도민참여 공공미술 프로젝트 ‘모아모아’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집에서 쓰지 않는 그릇들을 모아 24m의 대형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작업이다. 작품은 9월께 도립미술관 앞마당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또 최 작가는 경남의 특성을 작품에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 “경남지역을 몇 달째 다닌 결과 내음을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마산청과시장의 한 가게에서 발견한 삶과 땀 두 단어를 통해 경남의 경험을 시각적 냄새로 표현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작가는 1987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폐막식 미술감독으로 활약했으며, 인테리어, 건축, 영화 미술 감독, 무대 디자인 연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뉴욕 퀸즈 미술관 ‘태양을 건너서’(1993) 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 초대받았고, 테이트 리버풀, 휴스턴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등 세계 유수 미술관과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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