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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우리 아이 눈 건강

기사입력 : 2020-07-13 08:04:15
오신엽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교수
오신엽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교수

스마트폰, 태블릿PC, 컴퓨터 등 각종 전자기기는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그리고 학원에 이르기까지 영상을 매개로 한 학습이 급격히 늘고 있다. 어린 나이에서부터 우리 아이의 눈이 장시간 영상 매체에 노출되고 있는데, 시력을 비롯한 거의 모든 눈 기능이 영유아기 때 완성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정상적인 시력과 눈의 기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는 영유아기 때의 시력발달 과정을 정확히 알고 주의 깊게 관찰해 적절한 시기에 시력 검진 및 안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않은 영유아기에는 눈 건강 이상 신호를 알아차리기 어렵고, 어린아이 스스로가 시력장애를 인식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영유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안과적 질환과 아이에게서 어떤 이상 신호가 발견되었을 때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지 안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기본 지식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 무렵에는 형체를 흐릿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시력을 가진다. 이후 만 3세 정도가 되면 그림이나 숫자를 읽을 수 있는 0.5 정도의 시력을 가지고, 초등학교 입학 시기인 만 6~7세에는 성인과 비슷한 1.0의 시력을 갖는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시기에 시력 저하가 발생했음에도 시력을 미리 교정해주지 않으면 회복되기 어렵다. 또한 성인이 되어 안경을 착용하더라도 잘 보이지 않는 약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협조가 되고 어느 정도 시력발달이 이뤄진 만 3~4세에는 안과 검진을 꼭 시행하기를 권유한다. 취학 전 아동의 경우 돌 전후로 사시검사, 3~4세 시기에 시력검사 및 사시검사, 만 6~7세 시기에는 시력검사가 필요하다.

영유아기에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에는 △결막염 △사시 △약시 등이 있다. 결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충혈과 눈곱 끼임이 있으며, 보통 1~2주 정도 증상이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합병증 등으로 인해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안과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사시는 양쪽 눈이 똑바로 정렬되지 못한 상태를 말하며, 두 눈이 같은 곳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사시로 인해 약시가 발생할 수 있고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는 입체시도 저하될 수 있으므로, 의심될 경우 조기 안과 진료를 통해 수술이나 안경 착용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시는 안과적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근시, 난시, 원시 등의 굴절이상을 안경으로 교정해도 시력이 호전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한쪽 눈에만 약시가 있는 경우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만 3~4세에 안과 진료를 통해 약시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안과를 내원하는 영유아에서 많이 호소하는 증상으로 눈 깜빡임이 있다. 특히 봄철이 되면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인한 가려움이 눈 깜빡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래 눈꺼풀의 속눈썹이 눈을 찔러 발생하는 불편함 때문에 눈을 깜빡이는 아이들도 있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습관성인 경우도 있지만, 사시로 인한 불편함이나 눈부심을 눈 깜빡임으로 드러내는 아이들도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고 증상이 계속된다면 안과 진료가 필요하다.

오신엽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