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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남 미세먼지 10년새 가장 낮았다

코로나로 교통량·경제활동 줄어

기사입력 : 2020-07-14 21:16:31

올해 상반기(1~6월) 경남지역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국내외 경제·사회활동 위축으로 오염원 유입이 줄었고, 미세먼지 관리 제도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도내 33개 대기오염측정망 운영자료를 분석해 평가한 결과,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31㎍/㎥로 전년 같은 기간 46㎍/㎥보다 33% 낮아졌고, 최근 10년(2010~2019년) 같은 기간 평균 50㎍/㎥보다 38% 낮아졌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연도별 평균 농도는 2010년 48㎍/㎥, 2011년 55㎍/㎥, 2012년 47㎍/㎥, 2013년 54㎍/㎥, 2014년 56㎍/㎥, 2015년 52㎍/㎥, 2016년 50㎍/㎥, 2017년 48㎍/㎥, 2018~2019년 46㎍/㎥, 2020년 상반기 31㎍/㎥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다.

올해 상반기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17㎍/㎥로 공식 측정이 시작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다. 최근 5년간 동기는 25㎍/㎥, 전년 동기는 22㎍/㎥로 각각 32%, 23% 줄었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경남 미세먼지 발생의 중요 원인 중 하나인 중국 내 미세먼지 발생량이 코로나19로 줄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중국내 경제활동이 위축돼 사람의 이동이 줄면서 교통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3일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중소기업 공장단지 상공이 깨끗한 공기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을 기록했다./전강용 기자/
미세먼지 ‘좋음’./경남신문 DB/

중국 생태환경부와 우리 환경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월 중국 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39㎍/㎥로 전년 동기 44㎍/㎥ 대비 11%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차량 이동량 감소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시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운영도 미세먼지 저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남해고속도로 차량 이동량은 8786만4000대로 전년 동기 9280만대보다 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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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도 기후대기과는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발전부문 미세먼지 배출량을 전년 대비 59%, 산업부문 배출량을 34% 감축했다고 밝혔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강수, 풍향 등 기상조건도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3월 도내 평균 누적강수량은 208㎜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강우 일수는 22일로 전년 동기보다 7일 늘어났다. 중국에서 오염원이 유입되는 경로인 서풍계열 빈도는 48%→43%로 감소했고, 반대로 동풍계열 빈도는 38%→42%로 증가했다.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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