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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양산 물금 광산 ‘관광 효자’될까

시, 관광단지 조성 위한 용역 발주

갱도 18㎞·광장 공간 활용 가치 커

기사입력 : 2020-07-14 21:33:04

양산시 물금읍 물금 광산이 테마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양산시는 지난달 물금 광산을 테마 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용역은 (사)지방정책발전연구원에서 맡아 수행하며 관광지 개발 가능 면적, 사업비 조달 방법, 행정절차 등을 파악해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용역 기간은 3개월로 9월 중순 이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폐광된 양산시 물금읍 물금 광산 입구./양산시/
폐광된 양산시 물금읍 물금 광산 입구./양산시/

양산시는 “이번 용역은 기본조사 수준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테마 관광지 개발 여부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물금광산은 1961년 10월 27일에 첫 개광을 시작해 1992년까지 30년간 물금지역의 경제 부흥을 이끌었지만 값싼 수입산 철광석이 들어오면서 폐광됐다. 갱도 총 길이는 18km로 9레벨(지하 약 300m)까지 파고 들어갔다.

물금 광산은 낙동강을 접하고 있으며 가야 철기 문화를 부흥시킨 철 채취지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2개의 갱도 입구를 따라 50m 쯤 들어가면 광장 같은 넓은 공간이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또 옛 광부들이 사용하던 휴게실과 작업을 위한 기계실 등이 남아 있어 보존가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모암이 안산암으로 이뤄져 강도가 세 붕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도 큰 장점이다.

문제는 사유지인 광산 부지를 매입하는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데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가야사 복원이 화두가 되면서 광산에 국비 투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산시도 용역 결과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부울경 최대 규모였던 물금 광산은 가야사와 지질학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테마 학습장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며 “낙동강을 배경으로 학생들의 배움 공간과 관광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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