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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투수진, 흔들리는 '1위 NC'

장타율·홈런 리그 1위로 타선 막강

선발 리그 최강-불펜 리그 최하위 양극화

기사입력 : 2020-07-15 16:38:12

NC 다이노스가 1위 독주를 이어가면서 KBO 리그는 어느덧 시즌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NC의 이같은 질주는 타선의 힘이 크다. 물론 투타의 조화도 빛을 발했다.

하지만 늘 투타가 조화를 이뤘던 것은 아니다. 상대팀에게 어느 타선도 쉽게 보지 못할 만큼 쉬어갈수 없는 타자들이 즐비한데 반해 투수진의 층은 얇다.

물론 NC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적으로 투수 자원이 두터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1위 입장에서는 리그 중반을 달리며 반 이상 남은 게임에서 투수진의 강화는 필수 조건일 수밖에 없다. NC의 타선 기록을 보면 15일 현재 우선 장타율(0.479)이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은 84개를 기록하며 2위 KT(69개)와 큰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다. 특히 3할대 타자들이 강진성(0.343), 박민우(0.316), 나성범(0.311), 알테어(0.308), 권희동(0.307) 등 5명이나 버티고 있다. 어느 타선에서도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를 준비가 돼 있다.

반면 투수진의 두께는 얇다. 우선 선발진과 불펜진의 양극화가 심하다. 리그 성적으로는 1등과 꼴등의 조합이다. NC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50,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33회로 두 부문에서 1위다.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6.36으로 리그 최하위다.

여기에다 최근 선발진에도 틈이 생겼다. 4선발 이재학이 부진을 보이면서 선발진의 진용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학은 14일 키움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5와3분의1이닝 9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5패째(3승)다. 지난달부터 부진이 이어졌다. 6월 평균자책점 6.85, 7월 들어서도 평균자책점 6.48을 기록했다. 이재학은 NC 창단 초기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고 중간에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3.75를 만들며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시 주춤하는 양상이다.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NC의 경기. NC 선발 이재학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NC의 경기. NC 선발 이재학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NC의 고민은 5선발이었다. 유동적이었던 5선발에 최성영이 시행착오를 거쳐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1군 복귀 후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해 일단 합격점이다. 5선발이 자리 잡아 한숨 돌렸는데 이재학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투수진의 두께가 얇으니 한쪽을 해결하더라도 다른 쪽에 문제가 생긴다. 앞으로도 이런 양상은 반복될 수 있다. 완주 시나리오에 얇은 투수진은 NC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남았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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