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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갈등, 의원간 맞고소전으로

모욕죄로 피소 당한 송순호 의원

장규석 부의장 ‘명예훼손’ 맞고소

장 부의장 지역주민 “송 의원 사퇴”

기사입력 : 2020-07-16 21:38:55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원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의원간 맞고소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송순호(민주당, 창원)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한 장규석(민주당, 진주1) 제1부의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앞서 14일 열린 본회의서 장규석 부의장에 15일 오후 6시까지 고소를 취하할 것을 요청했으나 확인 결과 고소는 취하되지 않았고 사건이 경남경찰청에서 창원중부경찰서로 이관됐음을 확인했다. 의정단상에서 밝힌 대로 장규석 제1부의장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고소장을 창원중부서에 제출한다”고 말했다.

송순호 의원이 16일 기자회견에서 장규석 부의장에 대한 고소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송순호 의원이 16일 기자회견에서 장규석 부의장에 대한 고소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고소전의 발단은 지난 9일 상임위원 배정을 위한 본회의를 앞두고 김하용 의장이 원내교섭단체 등에 배부한 수정안이 민주당의 제출안과 달라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송순호 교육위원장이 위원회를 민주당 의원 6명으로 구성해 제출했으나 김하용 의장은 이를 5명으로 줄이고 일부 의원을 교체했다. 송순호 위원장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이 있는 의장실을 방문해 항의 했고 이 과정에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송 의원이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항의하는 과정을 장규석 부의장이 휴대폰으로 녹음했고, 이를 업무편의를 위한 도의원 단체 카톡 방에 올렸다. 이는 비방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녹음파일로 인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이 송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고소건과 관련해서는 수사를 통해 가려질거다. 의회 파행에 가장 큰 책임은 김하용 의장, 장규석 부의장에 있다. 정당 정치와 그간의 관례, 질서를 무시했고 개인의 욕심을 위해 반칙으로 당선된 이들을 의장, 부의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과 연계해 23일 열리는 2차본회의서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제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송 의원은 “앞서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결정했고 서명도 두 의원을 제외한 31명이 다 한 상태다. 의회파행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의장과 부의장의 권위는 이미 바닥에 떨어졌다고 본다. 불신임 외에 사퇴촉구 결의안 제출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같은 날 오전 장규석 제1부의장의 지역구인 진주에서 시민 30여명이 도의회를 찾아 송순호 의원에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송순호 의원은 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입에 올릴 수도 없는 폭언과 욕설로 우리지역 의원인 장규석 부의장을 모욕했다. 이것은 지역주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주장이 옳다고 해도 비도덕적인 언행이었다”며 “이런 도의원이 어떻게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위원회 위원장의 역할을 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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