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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 피해자 몇 천 명 될 수도…본질적 해결책 마련을”

20일 불법 촬영 교사 전임학교 고성 졸업생·재학생 촉구

해당 교사 즉시 파면·사건 처리과정 공유 등 8가지 요구

기사입력 : 2020-07-20 11:54:16

고성군 모 고등학교의 졸업생, 재학생들이 학교 화장실 불법 촬영으로 구속된 A교사에 대한 즉시 파면과 교육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이 고등학교는 A교사가 김해 모 고등학교에 발령 나기 전 3년여 동안 근무했던 전임 학교이다.

이 고등학교 졸업생 250명, 재학생 120명, 전·현직 교직원 15명, 군민 916명 등 모두 1301명이 동참한 '경남 A교사 불법 촬영 사건 대응 모임'은 20일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우리는 불안하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20일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고성군 모 고등학교의 졸업생, 재학생 등으로 구성된 '경남 A교사 불법 촬영 사건 대응 모임'이 A교사에 대한 즉시 파면과 교육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김호철 기자/
20일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고성군 모 고등학교의 졸업생, 재학생 등으로 구성된 '경남 A교사 불법 촬영 사건 대응 모임'이 A교사에 대한 즉시 파면과 교육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김호철 기자/

이들은 "A교사는 체육교사이자 사감부장으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3년간 믿고 따랐던 선생님의 행동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드러나 우리는 당혹감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졸업생은 대리발언자를 통해 "이번 불법 촬영 사건은 피해자가 몇 천 명이 될 수 있다"며 "본질적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어느 곳보다 안심할 수 있어야 할 학교가 불신의 공간으로 뒤바뀌고 있고, 우리는 피해자일지 모른다는 사실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피해자 정보 드러내지 말 것, A교사가 교단에 서지 못하게 할 것, 교육계 디지털성범죄 근절 실효적 대책 마련할 것 등을 지켜달라"고 교육감에게 촉구했다.

이와 함께 △피해 범위 정확히 확인하고 피해 불안에 대한 법률·의료 지원 △사건 처리 과정과 교육청 대응 계획 즉시 공유 △A교사 즉시 파면 징계 △연 2회 이상 불법 카메라 불시 검문 △교직원 대상 디지털성범죄 방지 교육 △교육청 산하 디지털 범죄 전문 기구 신설 등 8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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