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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매각 전제로 투자유치 추진

노사정 경영정상화 합의… 파업 중단

‘매각 전제 투자유치’ 협력키로

기사입력 : 2020-07-23 21:13:01

STX조선해양이 23일 노사정 상생협약을 체결해 경영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STX조선은 앞으로 매각을 전제로 한 투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고, 현재 복수의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2곳 이상의 기업이 STX조선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 대화가 오고 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울사무소에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노사정 상생협약식 문구에는 ‘노동조합은 투자유치 또는 매각 과정에서 경영 정상화 노력에 최대한 협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구에 ’매각‘이라는 단어를 넣을 것인지를 두고 노사정은 막판까지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협약식’에서 허성무(왼쪽부터) 창원시장, 이장섭 STX조선노조지회장,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김경수 도지사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3일 오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협약식’에서 허성무(왼쪽부터) 창원시장, 이장섭 STX조선노조지회장,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김경수 도지사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에 대해 STX조선 노사 관계자는 “문구에 매각과 투자 유치라는 말이 각각 들어가 있지만, 정확한 의미는 ‘매각을 전제로 한 투자유치다’”고 설명했다. 사측 관계자는 “우선 상생협약을 통해 정상화 발판을 마련한 것이며, 이와 동시에 새 주인을 찾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경남도에서도 STX조선의 ‘새주인찾기’에 주력해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수 지사는 상생협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산자부·산업은행과 함께 STX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주인 찾기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 STX조선이 중형조선소 중에서는 시설이나 기술력이 뛰어난 편이다. 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정이 상생하고 협력하면 새로운 활로가 열린다는 것을 지난 성동조선 사례에서 함께 만든 적이 있다”며 “노동자들의 고용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으며, 이번 여름 내에는 경영정상화의 해법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생협약식에는 경남도, 창원시, STX조선 노사가 한 자리에 모여 경영정상화와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무급휴직 연장 철회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던 노조도 이날 53일 이어온 파업을 중단하고 사측의 경영 정상화 노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경수 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장윤근 STX조선 대표이사, 이장섭 STX조선지회장 등이 참석했는데, 경남도와 창원시는 고용 유지와 신속한 투자 유치·매각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또 무급휴직자에 대해 창원시 예산 20억500만원을 투입해 4개월간 공공근로사업 등을 통해 노동자 생계지원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장섭 STX조선지회장은 “회사와 협력해 우뚝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7년여간 이어져 온 노동자들의 고통이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장윤근 STX조선 대표이사는 “회사가 아직도 정상화 궤도에 들어가지 못해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게 돼 대표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중형조선소의 앞날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8년 노사 합의로 구조조정 없이 515명의 전체 노동자 중 절반이 6개월씩 순환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후 사측은 수주 감소 등 경영상 이유로 휴직 종료가 어렵다는 뜻을 노조에 전했으며, 노조는 지난달 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수순에 들어갔으며, 노조는 지난 8일부터 단식농성을 이어왔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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