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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가 간다] 코로나가 바꾼 공연문화, 실태·문제점

공연장 문 열리는데… 지역 공연업계는 문 닫는다

공연 잠정 중단-무관중 공연 이어가다

기사입력 : 2020-07-28 21:22:00
지난달 24일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2020수요콘서트 전영록 추억연가’. 관람객들이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아 공연을 즐기고 있다./창원문화재단/
지난달 24일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2020수요콘서트 전영록 추억연가’. 관람객들이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아 공연을 즐기고 있다./창원문화재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기약 없는 불황을 맞닥뜨린 공연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공연을 취소 또는 연기했다가, 관객의 갈증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관중 없이 온라인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거리두기 좌석제로 차츰 재개= 지난 5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공연장 내 관람객의 출입이 가능해지면서 공연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침의 주요 내용은 △이동하거나 줄을 설 때 2m(최소 1m) 이상 간격 유지 △공연장 입장 시 관람객 증상 여부 확인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 △입장권 구매 시 가급적 온라인 사전예매 △관람 시 좌석을 지그재그 방식의 ‘한 칸 띄어 앉기’ 등 이다.

창원축제소극장은 지난 3월 말까지 예정돼 있었던 연극 ‘정복TV 오늘의 한 끼’를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일찍 막을 내렸으나, 지난 6월 연극 ‘착신’을 무사히 재개했다.

경남도가 주최하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한 마술대회 ‘매직스테이지 경남’은 애초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관람객을 초청해 경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우려해 부득이하게 진흥원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연을 중계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창원문화재단은 지난 2월 말부터 코로나19 가 소강할 때까지 성산아트홀,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의 임시휴관을 결정했다. 임시휴관 기간 동안 공연장 및 시설을 소독하고 방역을 강화했으며,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예방수칙에 관한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힘썼다.

임시휴관 결정에 따라 3·15아트센터의 정기기획공연인 ‘수요콘서트’가 연기됐다. 생활방역체제 전환 후 무관중 생중계로 해당 공연을 선보였으며, 지난 6월 거리두기 좌석제를 적용해 관객이 직접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성산아트홀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시설 방문자를 대상으로 자가 문진표 작성, 방문일지 작성,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로 중계한 ‘매직 스테이지 경남’./㈜엠에이사이트/

◇무관중 공연의 이면= 영화, 연극, 뮤지컬 등 실내에서 쉽게 즐길 수 있었던 여가 활동이 코로나19로 인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비대면으로의 ‘무관중 생중계’를 통해 공연을 간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생겨나 대중에게 새로운 공연의 장을 제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공연을 시행했지만, 대부분 무료로 실시하기 때문에 정부지원금 외 관람료 수익은 없다. 제작비나 송출비는 드는데, 수익은 0원. 작은 민간단체의 경우 공연을 하면 할수록 손해다. 홍보차원에서 온라인 공연을 해왔지만 이대로 지속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온라인 공연을 한다고 해도 자본력과 기술을 갖추고 있는 방송사, 영상기획사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대면공연을 점차 실시하고 있긴 하지만 생활방역지침에 따라 객석도 지그재그로 절반만 채워 운영하다 보니 수익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4일 뮤지컬 ‘레베카’의 경기 성남아트센터 공연이 갑자기 취소되기도 했다. 이미 매진된 공연이라 거리두기 좌석제를 적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연장은 하나 둘씩 문을 열고 있지만 공연업계 종사자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부산바다축제가 모두 취소됐다. 지역축제에서 야외공연무대는 핵심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축제 자체가 취소되자 공연 관련 회사가 위기를 맞고 있다.

유명한 음향장비 설치 업체인 B사는 부도 처리돼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지역 공연의 인프라가 점점 붕괴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상반기 공연계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900억원 가까이 줄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94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 1843억원에 비해 48.5% 감소했다.

경남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A씨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매달 1~2회 정도 연극을 관람했는데, 이후에는 연극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며 “극단 자체가 수익이 별로 없다고 들었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연극을 예전만큼 관람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럭키매직 박기준 대표.
럭키매직 박기준 대표.

/인터뷰/ 럭키매직 박기준 대표

“작년 대비 90% 이상 타격… 관객 만나 소통할 날 기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가운데 문화예술인들의 피해가 심상치 않다. 문화예술인들이 입은 실질적 피해는 얼마나 될까? 창원에서 교육공연, 마술공연 및 강의를 진행하는 마술회사 ‘럭키매직’의 박기준 대표를 만났다.

-코로나19 이후 마술 공연에 있어 제일 큰 변화는 무엇인가.

△우선 기존에 있던 모든 공연과 강의가 연기 또는 취소됐다. 앞으로 있어야 할 공연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고 있으며 작년과 비교했을 때 90% 이상의 타격이 있다. 매년 5월에는 보통 쉬는 날 없이 7년 동안 공연을 했는데, 올해 5월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전에 잡힌 공연이 취소된 것은 물론이고, 강의도 아예 없어졌다. 현재 학교 개학은 했지만 외부인을 받을 수 없는 방침 때문에 아예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마술 공연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처음에는 앞으로의 공연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다가, 현재는 먹고살 길이 없으니 아르바이트라도 하며 버티면서 마술업을 이끌어 가려고 하고 있다. 언제 공연을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쿠팡 플렉스, 대리운전 등의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지금 마술공연계 현 상황은 어떤가.

△전체 공연이 없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다. 계획했던 지역 축제 및 행사들이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마술사들에게는 엄청난 치명타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마술사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돈을 떠나 공연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서 관객과 만나 마술로 소통하는 날을 기대한다.

글·사진= 경남대 김은주·박다원·정우준 학생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