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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정부가 응답하라

기사입력 : 2020-07-30 21:22:23

경남·부산·울산을 아우르는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은 대한민국 경제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 최우선 과제다. 수도권 경제가 무너지면 국가경제를 떠받칠 곳은 동남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그동안 쇠귀에 경 읽기 정도로 치부해왔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경부울 3개 지자체가 협의회를 구성해 수차례 테이블에 앉았지만 매번 공염불만 되풀이한 셈이다. 어제도 경부울은 7번째 광역교통실무협의회를 갖고 6건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전동열차, 동남권 메가시티 급행철도(MTX), 동남권 순환철도, 김해~부산~울산 광역철도, 동남권 광역급행버스(M-bus) 건설 등이다. 광역공간을 속도감 있게 연결해 1시간 내 생활권이 가능케 함으로써 실효적인 경제공동체를 구축하자는 강력한 의지다. 그렇지만 국비 뒷받침 없이는 도로아미타불이다.

한반도 동남권은 태평양에 연접한 장점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잠재력이 큰 막강한 경제공동체라 할 수 있다. 경부울은 원래 경상남도로 한 뿌리였다. 지난 1963년 부산이, 1995년 울산이 각각 분가하면서 딴살림이 됐다. 근접성이 장점인 동남권은 산업화 이후 중화학·조선·자동차·기계·부품·에너지·해운 산업 등을 분담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3개 지역을 유기적·효율적으로 연결해줄 광역교통망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현재는 발전의 한계에 봉착해 있다. 광속도로 세계시장에 맞서도 부족할 판에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교통망이 핸디캡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동남권 광역교통망이 이처럼 후진적인 것은 정부가 선지적 통찰력으로 국토균형발전을 도모하지 못한 탓이 크다. 집값 폭등사태에서 보듯이 수도권은 이미 과밀화 폐해가 한계상황을 넘어섰다. 행정수도 이전론은 위헌 문제가 있고, 여야 간 정쟁거리만 만들 뿐이다. 극심한 국론분열로 국가에너지 낭비도 어마어마할 것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수도권을 대체할 공간으로 동남권을 주목해야 한다. 우선 경부울 협의회가 어제 발표한 6개 광역교통망 사업을 국비사업에 포함시키는 용단부터 내려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