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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여름철 뇌출혈 발생위험 높아

기사입력 : 2020-08-03 08:18:14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8월, 더워지면서 건강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특히 여름철 온열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가벼운 피로로 여기고 별다른 조처 없이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뇌출혈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출혈은 뇌 기능의 일부 부분 또는 전체 뇌 기능의 장애가 급속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촌각을 다투는 응급 질환이다. 뇌출혈은 뇌동맥류와 같은 뇌혈관 출혈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질환이다. 뇌일혈이라고 불리며 갑작스러운 의식장애나 이완성 반신불수 등이 나타나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자발성 출혈과 외상에 의한 출혈로 나눌 수 있다.

대게 겨울에 뇌출혈이 많이 발생하리라 생각하지만, 여름철 지나친 냉방으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켜 뇌혈관에 무리를 주고 땀을 흘려 체내 수분이 줄어들면서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출혈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뇌출혈의 증세는 평소에 이상이 없이 보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갑작스럽게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린 느낌, 갑자기 말을 못 하거나 못 알아듣거나 발음이 어둔해지고, 왼쪽이나 오른쪽 시야가 캄캄해지거나 잘 안 보이며, 어지럽고 걸을 때 자꾸 넘어지려고 하는 행동, 평소에 두통이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갑자기 의식이 혼미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뇌출혈이 발생하게 되면 전문의들은 3시간 이내로 골든타임을 규정하고 있어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검사를 통해 조기에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뇌출혈 중 가장 치명적인 뇌지주막하 출혈은 뇌동맥류가 터져서 발생하는데,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저선량의 혈관중재조영기를 통해 뇌동맥류에 백금코일을 채워 넣어 막는 코일색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는 두피의 상처뿐만 아니라 두개골과 뇌에 대한 충격이 없는 ‘혈관 내 수술법’으로 증상이 발생하기 전 조기에 뇌혈관질환을 발견한다면 큰 후유증과 합병증 없이 치료할 수 있으며, 뇌출혈 발생 후 수술에 비해 일상생활로도 복귀가 가능하다.

뇌출혈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하는 게 제일 좋다. 평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관리에 힘써야 하며 앞서 말한 질환이 있다면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반드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뇌출혈 환자들은 재발율이 높은데, 운 좋게 후유증 없이 퇴원해 예전 습관을 버리지 못해 계속 이어가다 다시 재발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뇌출혈을 겪었던 환자나 뇌혈관질환을 주의받은 사람은 반드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황재찬(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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