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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창원시민은 2등 시민인가?- 김진호(문화생활팀장·부장)

기사입력 : 2020-08-03 20:26:32

창원이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이지만 없어서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대중교통체계가 잘 갖춰진 서울시와 비교하기 그렇지만 우선 창원에는 도시철도가 없다. 언젠가 저녁 11시가 못돼 신마산 남부터미널 앞에서 창원시청 방면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기다렸지만 버스는 이미 끊겼다. 시내버스가 다니긴 했지만 환승을 해야해서 택시를 이용한 적이 있다. 서울이었으면 택시비 1만5000원가량을 아낄 수 있었다.

현재 인구 100만명 이상되는 4개 기초지자체 중 도시철도가 없는 대도시는 창원뿐이다. 인근 인구 114만의 울산광역시는 오는 2024년을 착공 목표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갔다. 창원시는 재정사업으로 도시철도 사업을 유치했지만 전임 시장 시절 유지보수비 부담 등을 들어 반납하면서 현재 중장기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마·창·진 3개 도시의 화학적 통합과 창원시의 관광산업 활성화, 해양신도시 성공을 위해서도 도시철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창원에는 또 의과대학이 없다. 물론 치대와 약대, 한의대도 없다.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중 의대, 치대, 약대 등 의료인력 양성 대학이 없는 곳은 창원뿐이다. 경남은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1.6명으로 전국 평균 2명보다 낮고 서울(3.1명)의 절반에 그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보건 의료 관련 고급교육기관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고, 마침 정부여당이 지난 15년간 동결한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하고 공공의대를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창원지역에 의대가 신설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현은 녹록찮다.

경남에는 부산과 전북, 전남, 경북, 강원, 충남, 충북, 제주 등에 있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도 없다.

창원에 살면서 느끼는 불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금처럼 여름 휴가철이면 지역 내에서 피서를 즐길 만한 장소를 찾기 어렵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휴양림이나 오토캠핑장, 글램핑(Glamping)장, 워터파크 시설은 크게 부족하거나 아예 없다.

또 옛 창원 지역을 제외하면 도심 내 공원형태의 산책길도 많지 않다. 서울의 경우 마포구 연남동 가좌역에서부터 홍대 앞, 서강대 앞을 거쳐 용산구 효창공원 앞 역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숲길 등이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다른 지역이나 외국에서 손님이 찾아온다면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관광명소도 마땅찮다.

특히 창원시청이 있는 성산구와 의창구 도심에서 손님들에게 자랑할 만한 문화예술공간은 없다시피하다. 이는 창원시가 마산, 창원, 진해 3개 도시가 합쳐져 탄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도시의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쯤되면 같은 세금을 내면서도 서울이나 수도권 시민은 1등 시민이고 창원시민은 2등 시민인가 하는 열등감마저 든다.

경남의 수부도시 창원이 글로벌 명품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산업 못지않게 대중교통, 고급인력 양성기관, 관광휴양시설, 문화예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 지도자들이 무엇을 먼저 해결해야 할지 분명해진다.

김진호(문화생활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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