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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5개 시·도 ‘그랜드 메가시티’ 구축 선언

창원서 5개 단체장 첫 협의회

낙동강 물문제 등 협력방안 논의

기사입력 : 2020-08-05 20:55:01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 등 영남권 5개 지역 시장·도지사가 수도권에 대응하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은 5일 경남도청에서 ‘제1회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협약했다.

이날 협의회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영남미래포럼’ 후 5개 지역 시장·도지사가 협의회 구성, 공동과제 추진 등에 합의한 데 따른 후속 행보다.

5일 오전 도청 도정회의실서 열린 ‘제1회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에서 김경수(왼쪽부터)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5일 오전 도청 도정회의실서 열린 ‘제1회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에서 김경수(왼쪽부터)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협의회에서 시장·도지사들은 수도권 집중화와 과밀 현상이 국가의 지속가능 발전에 걸림돌이라는데 뜻을 같이하고 수도권 집중 현상 해소, 국가균형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초대 회장을 맡은 송철호 울산시장은 “영남권은 역사·문화·경제·사회·정치적으로 운명을 함께해 왔다”며 “모든 것이 수도권에 빨려들어가고 공동 고사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영남이 힘을 합쳐 상생구도를 이룬다면 수도권과 양립할 수 있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수도권 일극체제로 가는 나라를 다극체제로 전환하는 것에 우리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영남권 지자체가 힘을 합쳐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국내 경쟁을 넘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영남권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영남권은 과거 하나의 행정단위였고 낙동강이라는 젖줄을 공동으로 쓰고 있는 운명공동체”라며 “협의회가 단순히 수도권과 경쟁하는 차원을 넘어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영남권이 초광역경제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자”고 밝혔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협의회가 활성화돼 1300만 영남권의 시급한 문제인 낙동강 물문제, 광역철도망,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등에 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수도권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함께 또 하나의 수도권이 필요한, 수도권 경쟁상대가 필요한 시기다”고 진단했다. 이어 “영남권 5개 시·도가 그동안의 경쟁과 대립체계에서 이제는 상생 협력체계로 전환을 선포하는 날”이라면서 “사실상 제2수도권 만들기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장·도지사들은 영남권 미래발전 공동 추진, 영남권 공동체 구축을 위해 낙동강 통합 물관리에 협력, 광역철도망 구축 협력,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 등 4개 조항을 협약했다. 또 환경부가 도출하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존중하며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낙동강유역 상생발전 협약도 체결했다.

시장·도지사들은 낙동강 유역 취수시설이 추가 설치되도록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하는 한편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을 한국판 뉴딜 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김희진 기자 likesky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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