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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쓴 해양경찰관 김은아 경위

“어린이 해양사고 볼때 가슴 아파 해양 안전 쉽게 알려주고 싶어요”

통영해경 홍보실 김은아 경위

기사입력 : 2020-08-05 21:13:40

현직 여성 해양경찰관이 해양안전을 주제로 한 동화책을 펴내 화제다. 주인공은 통영해양경찰서 홍보실 김은아(38) 경위.

김은아 경위는 ‘바다 괴물 이안을 물리친 로가’, ‘바닷속 전설의 갑옷’, ‘갯벌이 된 생명의 요정과 마귀’ 3권의 동화책을 펴냈다.

동화 ‘바다 괴물 이안을 물리친 로가’는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쓸려나가는 해류인 이안류 대처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김은아 통영해경 경위가 동화책 3권을 들어보이고 있다./통영해경/
김은아 통영해경 경위가 동화책 3권을 들어보이고 있다./통영해경/

‘바닷속 전설의 갑옷’은 구명조끼의 중요성을, ‘갯벌이 된 생명의 요정과 마귀’는 발이 빠져 위험할 수 있는 갯벌과 갯골을 이야기로 만들어 엮었다.

15년 차 해양경찰관이자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인 김 경위는 “어린이 해양사고를 볼 때 가장 가슴 아팠다”며 “아이들이 바다에서 사고와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쉽게 알려주는 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동화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양안전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로 풀어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해양에서 안전해지는 방법을 아이들 머릿속에 쏙쏙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가장 고민했던 것 같아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있고 쉬운 스토리를 구상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4개월 매달린 끝에 3권의 동화책이 출판됐다. 이 책의 초판 3000부 수익금 전액은 해양 종사자를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 경위는 앞으로도 해양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엮을 계획이다.

“생존수영(수영을 못해도 물에 뜨는 법) 등 해양안전을 소재로 써놓은 스토리가 더 있어요. 나머지 이야기들도 동화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더 많은 해양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요”

김 경위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해양교육문화법’에 따라 각종 해양스포츠 교육과 함께 안전교육이 필수가 돼야 한다”며 “동화책이 널리 보급돼 아이들이 바다에서 위기를 벗어나는 법을 배우고, 물놀이할 때는 구명조끼를 생활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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