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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원구성 못하는 양산시의회-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

기사입력 : 2020-08-06 20:19:37

양산시의회가 상임위원회 위원 배정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의장단이 출범한 지 한달이 지나도록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의 이러한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의회는 지난 6월 25일 열린 제 168회 양산시의회 제 1차 정례회 제 3차 본회의에 의장 ,부의장 선거의 건을 각각 상정해 임정섭 의원을 의장으로, 이상정 의원을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시의회는 의장단 구성 이후 상임위원회 의원 배정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착수했다. 양산시의회에는 의회운영위원회와 기획행정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있다. 의회운영위원회는 위원정수가 5명이고 나머지 위원회는 각각 8명씩이다. 특이점은 운영위원은 타 위원회의 위원으로 겸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운영위원을 하려고 한다. 이번에도 의원 10명이 운영회 위원에 신청서를 냈다. 서로 운영위원을 하려 하니 상임위 배정이 어렵게 됐다.

급기야 임정섭 의장이 전반기 운영위원을 지낸 의원은 후반기에 양보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먹혀들지 않고 있다. 시의회는 3차례에 걸쳐 상임위 배정 및 위원장 선출의 건으로 임시회를 가졌으나 원구성은 무산됐다. 현재 1명의 의원이 의장선거 당시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상태다. 따라서 민주당 8명, 통합당 8명, 무소속 1명이 되어서 원구성이 더욱 어렵게 꼬여가고 있다. 여기다 모 의원은 의장 사퇴 촉구와 함께 불신임안 발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은 특정 의원의 독단적인 행위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등 시의회가 이전투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임위 배정이 시민들의 눈에는 밥그릇 싸움으로 보이고 비난의 빌미가 되고 있다. 시의원은 시민들의 선거로 뽑은 주민대표이고 시민들이 할 수 없는 양산시의 시정 전반에 걸쳐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 이럼에도 한달이 넘도록 원구성을 하지 않고 시의회와 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코로나 19로 인한 주민 불편과 장마철 현장 등을 살펴야 할 시의원들이 밥그릇 싸움으로 임무를 저버리는 행위로 볼썽사납다. 8월 이달에는 추경안도 심사해야 하고 취약지역 현장의정활동도 해야 한다.

의장단이 구성된 만큼 사심과 당리당략에 너무 치우치지 말고 의장단의 의견을 참고해 원구성을 빠른 시일 내 마치고 시의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민들의 비난이 더 거세지고 지방정치도 중앙정치와 같다는 욕을 먹게 될 것이다. 이미 일부 시민들은 양산시의회 역시 그렇고 그런 형편없는 집단이라는 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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