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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행정원장이 환자 지원금 횡령의혹

공무원이 주고 간 지원금 카드 회수해 개인 용도로 임의 사용

경남경찰청, 병원 압수수색 등 수사

기사입력 : 2020-08-06 21:37:31

창원의 한 병원 관계자가 입원 환자들이 지급받은 정부 생활지원금을 빼돌린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6일 창원시와 창원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창원시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행정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입원환자 수십명이 지급받은 2020년 저소득층 한시 생활지원금을 빼돌려 다른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제기돼 경남지방경찰청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원금은 코로나19로 인한 저소득층 생활안정을 위해 정부가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지급한 돈이다.

시에 따르면 주민센터 담당 공무원들이 해당 병원을 직접 찾아가 대상자들에게 일일이 지원금을 지급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월 27일 해당 병원을 방문해 대상자들에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드린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담당 공무원들이 떠난 뒤 환자들을 찾아가 이 선불카드를 회수한 뒤 개인 용도로 사용해 업무상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A씨가 정신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을 악용해 돈을 빼돌렸다”며 “최소 수십명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본지 취재 결과, 경찰은 지난 5월 말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일 해당 병원 행정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를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경찰은 신고자의 신원 노출 우려 등을 이유로 수사 여부를 직접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법률대리인을 통해 수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6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회의를 마치고 연락하겠다”는 답변을 남기고 전화를 끊은 뒤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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