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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 항공우주산업, 먹구름부터 제거하자

기사입력 : 2020-08-09 20:20:46

경남도의 항공우주산업 청사진이 어제 공개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신사업을 발굴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사천을 중심으로 하는 경남 항공우주산업 육성 계획은 항공기업 글로벌 경쟁력 기반 구축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 완제기 수출 활성화 및 항공정비(MRO) 국제 허브화, 미래형 비행체 개발기반 구축, 항공우주 중소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 등 4개 분야, 68개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도의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향후 10년간 13조985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만135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경남이 국내 항공우주산업 총생산액의 65.4%를 차지하고, 그동안 항공우주산업이 지역경제 발전의 성장동력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경남도민은 이번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랄 것이다. 그러나 항공우주산업 육성에 먹구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잉 B-737max 추락사고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세계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경남 항공우주산업 육성의 핵심인 항공MRO산업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조원의 경제적 효과와 1만6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항공MRO산업을 놓고 경남도와 인천시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7년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우주항공(KAI)이 정부 지원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될 때만해도 경남이 세계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윤관석(인천남·동구을) 의원이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정비를 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정부가 결정한 사천MRO사업은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그들의 구상대로 인천이 민항기를, 사천은 군항기 정비만 맡도록 된다면 경남의 항공우주산업은 정상궤도에 진입도 못한 채 좌초될 수 있다. 현재 경남도와 사천시가 이 법의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힘이 부족해 보인다. 도민이 나서 항공MRO산업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