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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민 우는데… 정치권 ‘4대강 책임 공방’

통합당 “4대강 사업 확대했다면 섬진강 물난리 방어했을 것”

민주당 “낙동강 제방 붕괴 원인은 보가 물흐름 방해 수위 높아진 탓”

기사입력 : 2020-08-10 20:52:08

지난 7~8일 내린 폭우로 낙동강, 섬진강 등 일부 제방이 무너지고 하동·창녕 등 인접지역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하자 이명박 정부의 역점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이 재조명되고 있다. 여야는 이번 홍수에 4대강이 끼친 영향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댐 관리와 4대강 보 영향에 대한 조사·평가를 당부했다.

그러나 사업 대상지인 낙동강과 비대상지인 섬진강 모두 제방이 무너지는 등 비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과도한 논쟁을 이어가는 정치권에 대한 지적과 함께 수해복구에 집중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낙동강 제방 붕괴로 침수가 된 창녕군 이방면 장천마을에서 9일 오후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김승권 기자/
낙동강 제방 붕괴로 침수가 된 창녕군 이방면 장천마을에서 9일 오후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김승권 기자/

4대강 카드를 먼저 꺼낸 미래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시절 4대강을 반대해 섬진강 등서 피해가 컸다고 지적한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섬진강이 4대강 사업에서 빠진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번 홍수를 겪으며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4대강 사업이 없었다면 이번에 어쩔 뻔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4대강 사업을 끝낸 후 지류·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더라면 지금의 물난리를 좀 더 잘 방어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다는 이유로 사업을 반대하고 집권해서는 적폐로 몰아 보 해체까지 강행했다”며 “이제 와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습폭우라 어쩔 수 없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정권 사람들 진짜 바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이 수해 피해를 더 키운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설훈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낙동강 강둑이 터진 가장 큰 이유는 4대강으로 건설한 보가 물의 흐름을 방해해 수위가 높아지면서 강 둑이 못 견딜 정도로 수압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이 이명박 정부 때 섬진강도 했으면 물난리를 막았을 것이라고 하는 등 4대 강 예찬론을 다시 끌고 오면서 수해마저 정부 비방 소재로 쓴다”고 비판했다.

윤건영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통합당이 섬진강 등에 4대강 사업을 했다면 이번 물난리를 막았다고 주장하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아직 재난은 진행 중인데 야당은 남 탓부터 하고 있다. 정말 제정신인가”라고 항의했다.

여기에 4대강 공방에 대한 양측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가 실종되면서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까지 여야는 진보와 보수로 더 선명하게 대립하며 이제 국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양측에 자성을 촉구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의 타당성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댐의 관리와 4대강 보의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당부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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