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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후폭풍… 밥상머리 물가 확 뛰었다

길어진 장마에 농산물 가격 폭등

생산지 침수 피해로 출하량 줄어

기사입력 : 2020-08-10 20:52:50

장기간 이어지는 장마와 폭우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기록적인 폭우로 산지가 침수 피해를 보았거나 작물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신선식품이 최근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특히 애호박, 시금치,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10일 창원지역 소매가격 기준 배추(상품/1포기)는 7000원으로 지난 3일 5830원서 20% 상승했다. 양배추(상품/1포기)는 3160원서 3500원으로 일주일 새 10% 올랐다. 시금치(1kg)도 9920원에서 1만5920원으로 60% 폭등했다. 상추(100g)는 2000원으로 일주일 새 47% 상승했다. 애호박(상품/1개)은 1860원→2000원, 양파(상품/1kg)는 1780원→1890원 올랐다.

창원 상남시장 채소가게 상인은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와 장마, 폭우로 인해 배추, 양배추, 양파 등 채솟값이 2배 이상 뛰었다”며 “오늘은 태풍 예보에 물량 자체도 들어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70%나 줄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기간 이어지는 장마와 폭우로 농산물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10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 내 채소가게에 배추와 양배추 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크게 올랐다./성승건 기자/
장기간 이어지는 장마와 폭우로 농산물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10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 내 채소가게에 배추와 양배추 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크게 올랐다./성승건 기자/

이날 창원 상남시장을 찾은 한 손님은 “뉴스를 통해 채소가격이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2배 가까이 올라 깜짝 놀랐다”며 “태풍이 오면 채소가격이 더 오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나마 미리 사놓는 게 좋겠다 싶어 필요한 것들만 구매했다”고 말했다. 또 한 손님은 “청경채를 사러 들렀는데 평소 사던 가격으로는 터무니없이 양이 적어 평소 3배 가격을 더 주고 샀다”고 말했다.

급등한 산지 가격은 대형마트의 채소류 소매가격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바이어들이 폭우 피해가 적은 산지 등을 찾아 나서며 가격 방어에 나섰지만 도매가격 상승폭이 커 배추, 상추, 무 등 경남지역 채소 소매가격이 전년 대비 20% 올랐다고 밝혔다. 토마토, 사과 등 과일 가격도 50% 가까이 상승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산지의 폭우 피해가 심각해 가격 상승이 당분간 불가피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마 이후 폭염이 겹치면서 작물 출하량이 더욱 줄어 추석을 앞둔 시점까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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