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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산 제2자유무역지역은 신성장동력- 최한석(미래발전연구원 부원장)

기사입력 : 2020-08-11 20:11:07

최근 마산 제2자유무역지역 조성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마산 제2자유무역지역은 이미 2009년에 지역협의체(경남도, 창원시, MFTZ관리원과 기업협회)를 통한 활발한 논의와 당시 지식경제부의 입지조사관 파견, 산업연구원의 1년간에 걸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수행 등 상당 수준까지 진행된 적이 있다.

연구용역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요약하면 당시 국내 외국인투자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25개 응답기업 중 30개사가 제2자유무역지역 조성 시 입주를 희망했고, 이 설문 결과를 토대로 약 80만㎡(24만평 정도) 규모의 마산 제2자유무역지역이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마산 제2자유무역지역은 정밀기계 및 전기전자 업종을 중점적으로 유치함으로써 약 7900명의 고용과 3조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오며 창원국가산단 등과 인접한 입지 우수성 등 전후방 산업연관효과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돼 경제적·정책적 타당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사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1971년 설치 당시부터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수출경쟁력 확보와 고용창출 및 우수 해외기술의 이전 등 본래의 설치 목적에 따라 설치된 유일한 자유무역지역으로서, 고용·생산·수출 등에 있어서 나머지 6개 산단형 자유무역지역의 총계보다도 많은 경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역내 수출의 70~80%를 차지했던 노키아티엠씨가 철수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를 잘 극복하고 현재는 전자전기 및 정밀기기 업종이 수출을 주도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우수한 경제적 성과와 성장잠재력을 보여주는 마산자유무역지역 성공사례의 공간적 확대를 통해 자유무역지역 고유의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제2자유무역지역의 조성은 필요하다.

또 창원시 내 각 지역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옛 마산지역 활성화를 위한 기반 확충을 위해서도 자유무역지역의 공간적 확대는 절실하다. 최근 일본의 덴소와 쯔바끼 모터가 마산자유무역지역 입주를 강력하게 희망했으나 한정된 부지로 인해 이를 수용하지 못한 것도 제2자유무역지역 조성을 통한 부지확대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동북아의 새로운 초광역 경제권을 만들기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이라는 지역 비전을 바탕으로 경남강소연구개발특구 추진전략과 경남창원스마트산단 추진전략 등의 지자체 정책을 잘 접목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제2자유무역지역 조성이 추진돼 나간다면, 설치 50년을 맞이한 마산자유무역지역이 공간적 확대뿐만 아니라 제도 및 정책적 환경조성을 통한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룸으로써 지역경제의 생존과 국가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최한석(미래발전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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