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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에너지 시장에 대한 미국과 유럽 대응- 한성종(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장)

기사입력 : 2020-08-11 20:11:02

전 인류의 역사에서 최근 수세기에 거쳐 급격한 산업화를 가능하도록 한 것은 화석에너지임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화석에너지는 급격한 산업화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문제를 발생시켰으며, 이러한 부작용은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요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에너지 시장의 역사는 여러 환경단체의 환경 규제 강화 요구와 이를 방어하기 위한 석유업계의 치열한 싸움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에 대한 차이를 반영하듯이 최근 현재 에너지 시장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의 인식으로 양분되어 있다. 기존의 셰일 가스 및 석유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시장과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다각화를 추구하는 유럽중심의 시장의 변환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미국의 향후 대선 결과에 따라 그 축이 재생에너지로 전환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현재의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석유중심의 정책적인 기조는 변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계 메이저 기업들은 탈탄소 계획의 일환으로 신재생 에너지로의 사업수익모델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채택한 반면, 미국계 메이저 기업들은 기존의 석유산업에 보다 집중하여야 한다는 전략을 채택하였다. 하나의 현상을 보고 반대되는 전략이 양립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에, 이러한 불확실한 에너지 시장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는 향후 에너지시장에 대하여 어떠한 자세를 취하고 미래를 대비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세계 굴지의 시장분석기관과 메이저 오일 기업들이 서로 상이한 시장전망을 발표하듯이 현재의 에너지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 어느 시절보다 높은 상태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많은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향후 전 세계적인 에너지 시장의 방향성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정확한 시장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분석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한성종(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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