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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해복구에 우리 모두 힘을 합치자

기사입력 : 2020-08-12 20:15:27

지난 7~8일 최대 531㎜의 기록적인 폭우로 화개장터가 침수되는 등 수마에 할퀸 하동을 비롯, 합천, 창녕 등에는 닷새째 수해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어제 오전까지는 간헐적으로 세찬 비가 몰아쳤지만 오후부터 폭염이 내리쫴 수해복구에 참여한 이들이 빗물 대신 구슬땀을 뚝뚝 흘리며 옷을 흠뻑 적신 채 몸을 아끼지 않았다. 흙투성이인 가재도구를 씻으면서, 팔지 못하는 상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시름에 빠진 화개장터 상인들은 절망에 빠져있다가도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마음을 다진다고 했다.

참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 경남도 소속 공무원 150여명은 이날 하동을, 50여명은 합천을 찾아 침수주택 정비와 복구에 힘을 보탰다. 침수 잔해 제거 작업은 진흙이 굳기 전 서둘러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몸을 아끼지 않았다.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하동, 합천지역 이재민 지원에 써달라며 성금 2000만원을 전했다. 노조는 지난 3월부터 진행해온 ‘코로나19 소상공인돕기 1004운동’ 모금액 중 일부를 성금으로 내놨다, 전남 광양시는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와 함께 성금 3000만원과 500ml 생수 4700개를 전달해 수재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다. 전국의 봉사단체, 사회단체 등도 복구에 기꺼이 동참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화개장터를 찾아 수해현장을 둘러봤다. 화개장터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번의 화재로 사라진 생활터전을 겨우 복구했는데 이번 수해로 쑥대밭이 됐다. 피해를 입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국가의 지원금을 비롯, 성금 등을 받더라도 재기하는 데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숭고한 사랑의 실천이다. 땀을 흘려 정직하게 얻은 재화를 기부하는 행위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모습 가운데서도 지선(至善)이다. 한 톨의 쌀알이지만 필요한 사람에게는 한 섬(石)과도 같다. 십시일반은 빛이 나는 우리의 미풍양속이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전통을 살려 수해 복구에 모두가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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