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집중호우·긴 장마… 추석물가 급등 우려

하동·합천 등 ‘벼 침수 피해’ 많아

노지·시설작물 660㏊ 유실·매몰

기사입력 : 2020-08-12 20:58:41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의 농가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추석물가가 들썩일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경남농협에 따르면 도내 농가들은 이번 장마로 ‘벼 침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동군은 벼 31.7㏊, 녹차 10.1㏊, 배 16.5㏊, 블루베리 1㏊ 등 총 74.4㏊가 침수됐고, 합천군은 벼와 노지작물 410㏊, 창녕군은 벼, 고추, 오이 113.3㏊, 진주시는 벼와 고추 35㏊, 토종닭 500수 폐사, 의령군은 벼와 시설작물 노지작물 18.1㏊, 김해시는 벼 6㏊, 거창군은 농경지 유실·매몰, 축사 반파 등 2.1㏊, 밀양시는 벼와 시설작물 1.4㏊ 등 약 660㏊ 면적이 침수되거나 유실, 매몰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창녕군 이방면 구학마을의 논이 낙동강 제방 붕괴로 침수돼 있다./김승권 기자/
11일 창녕군 이방면 구학마을의 논이 낙동강 제방 붕괴로 침수돼 있다./김승권 기자/

이는 타 시·도지역 농가에 비하면 피해가 적은 편에 속한다. 경남농협 측은 “도내 농가 대부분이 6월께 작물을 출하해 빈 시설물이 많아 밭작물 피해가 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벼 피해 면적이 가장 넓기는 하지만 벼가 빗물에 유실된 경우보다는 침수된 경우가 많아 피해는 비교적 적을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장마가 8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병충해 피해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도내 생산 작물보다는 충청과 경기, 강원 지역 농가들의 피해가 추석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이변이 계속될 경우 농작물 침수·유실과 출하 차질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추석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지난 11일 농협중앙회 원예사업부가 집계한 ‘주요 채소과실 가격 현황’에 따르면 상추, 대파, 애호박, 가지는 ‘심각단계’, 배추, 부추, 마늘, 오이는 ‘경계단계’, 생강, 토마토, 멜론, 사과는 ‘주의단계’로 나타났다. 이는 가락도매시장 상품기준으로 적정가격 안정대를 벗어나 급등한 정도에 따라 심각, 경계, 주의단계로 구분한다.

‘심각단계’인 상추는 청상추 4㎏에 4만8611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69% 급등했고, 대파는 1㎏에 3197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00%, 애호박은 조선 20개에 7만789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8%, 가지는 8㎏ 4만4537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56% 급등했다.

특히 채소의 경우 이미 긴 장마에 생장이 느려져 출하량이 지난 6월부터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고,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실은 지난 4월 냉해 피해로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석까지 과실과 채소값이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경남도 농산물유통과 관계자는 “도 차원에서도 농산물 가격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가을철 마늘과 양파 등 주요 채소 정부수매에 맞춰 필요할 경우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경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유경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