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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립유공자 발굴과 선양에 힘써야 한다

기사입력 : 2020-08-13 20:16:10

내일은 제75주년 광복절이다. 매년 광복절에는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진심어린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발굴된 독립유공자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선양사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창원시 진해구 출신으로 지역 1세대 화가인 괴암 김주석 선생은 지난 2018년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으나 지역사회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진해헌병대에 갇혀 있던 4개월 동안 모진 고문을 당하고, 악행을 그림과 기록으로 남긴 것 등을 인정받아 독립유공자가 됐다. 그런데도 그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기 위해 만든 기념미술관조차 행정의 지원을 받지 못해 문을 닫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행정기관의 도리가 아니다.

괴암 선생처럼 애써 발굴한 독립유공자는 살아있는 역사나 다름없다. 전쟁유공자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이들을 선양하기 위한 노력이 너무 부족하다. 관심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가 나서 ‘조국의 영웅’을 발굴하고 그들을 선양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다. 이들은 나라를 위해 싸웠고, 산화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항거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에게 떠넘기듯 발굴과 선양을 맡겨버린다. 그렇다면 누가 나라를 위해 싸우고, 목숨을 걸 것인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이 심신을 떨게 한다.

앞으로 보훈처, 자치단체, 교육당국이 향토사학자 등과 함께 지역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찾아내 그 공적을 기리고 예우하는 것은 후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다. 지역의 학생 및 주민의 역사공부와 자부심을 위해 지역에서 발굴된 독립유공자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보다 더 좋은 역사공부는 없다. 그에 합당한 예우와 지원도 따라야 한다. 올해도 광복 75주년을 맞아 도내에서 4명의 독립유공자가 발굴됐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독립유공자 발굴과 함께 그들을 선양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 누가 지금의 우리를 이 자리에 서있게 했는가를 되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