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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값 하락에도 삼계탕값은 ‘그대로’

소비 부진 이어지며 닭고기 가격 내려

창원 삼계탕값, 도내 평균가보다 높아

기사입력 : 2020-08-13 21:22:22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닭고기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삼계탕 가격은 꿈쩍도 않고 있어 과연 삼계탕이 ‘서민 보양식’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경남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4400원으로 조사됐다. 말복(15일)을 앞두고 창원지역 삼계탕 전문집 10곳을 살펴본 결과,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1만5000원 안팎으로 도내 평균 가격보다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전복과 산삼이 들어가는 삼계탕은 2만5000원을 호가하는 곳도 있었다.

지난 7일 창원의 한 삼계탕 전문점을 찾은 손님은 “닭고기 가격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삼계탕은 여전히 비싸게 파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은 “코로나19로 식당 임대료도 올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는데, 일반 삼계탕 1만5000원, 재료를 조금 추가하면 2만원이 훌쩍 넘는 삼계탕을 먹어야 하는 서민들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11일 창원지역 전통시장의 닭고기 소매가격은 도계(중품/1kg)를 기준으로 평균 3960원이었다. 평년 가격(4341원)과 비교했을 때 9%가량 떨어진 셈이다.

업계는 이맘때면 닭고기 소비가 급증해 ‘복 특수’라고 부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삼계탕 수요가 줄어들면서 닭고기 가격이 예년보다 낮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물가정보(KPI)에 따르면 생닭, 수삼, 찹쌀, 마늘 등 삼계탕(4인 가족 기준) 재료 7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만83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1인분에 약 7100원이 들었다. 대형마트의 경우 1인 기준으로 삼계탕 재료(3980원/100g)와 백숙용 생닭(2650원/500g)을 구입했을 때 6630원이 들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삼계탕 재료를 사서 조리하는 경우 삼계탕 한 그릇을 사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소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삼계탕 전문점 주인들은 삼계탕 가격이 닭고기 가격으로만 책정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창원시 의창구 A 삼계탕 전문점은 “삼계탕 가격은 10년간 1000원 올린 게 전부인데 이 가격을 비싸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며 “삼계탕 원가에서 생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더라도 각종 부재료와 매년 오르는 임대료, 인건비 등이 가격에 포함돼 있어 결코 비싼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성산구 B 삼계탕 전문점도 “대형마트의 경우 인건비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밖에 없다”며 “육수를 우려내고 닭을 삶는 시간만 해도 3시간이 넘는 데 눈에 보이지 않는 품을 비교하면 결코 비싸다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주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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