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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소상공인-공연-관광의 만남- 이혜숙(경남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팀장)

기사입력 : 2020-08-23 20:20:03

20세기형 소상공인은 공산품을 파는 것으로 유지해왔다면 21세기 소상공인, 특히 코로나 이후 소상공인은 변곡점에 놓여 있다. 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의 돌파구는 공연과 관광에 있다고 본다.

배기형(2013)의 연구에 따르면 공연산업의 생산유발지수는 1.387인데 공공행정 다음으로 가장 낮은 값이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0.662로 1억 투자 시 662만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함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이 연구에서는 소득유발계수, 노동유발계수, 총생산유발액 등을 검토했을 때도 낮은 수치를 보였는데 공연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낮은 편으로 나타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연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이 확대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문화콘텐츠산업으로서 발전할 가능성을 적극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21세기 비전이 될 수 있는 길로 충분하다. 관광에서는 지역의 관광자원을 발굴, 이야기화하여 일정한 흐름에 의해 관광객의 감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흔히 스토리텔링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스토리를 규정하고 성격을 세분화하여 체계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위한 콘텐츠와 관련 인력 육성이 지역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고 여기에 소상공인의 결합이 이뤄지는 게 21세기 비전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지역 차원에서 동행세일 관련 박영선 장관 브리핑에서도 강조되고 있는 K팝, K라이브커머스의 활용 기대에 맞춰 공연과 관광을 소상공인과 연계하여 육성할 수 있다면 지역 내 소비촉진과 관광지로서의 소비촉진을 도모할 수 있다. 특히 창원은 6만9959개의 소상공인 사업체가 있는 가운데 대중의 이목을 끌수 있는 공연 유치에 더욱 앞장서야 할 것이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소비촉진은 지역 내 선순환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지역경제-사회-문화모델을 만들 수 있다.

문화콘텐츠 육성을 통해 관광객들을 증대시켜 지역 관광객 수 증대라는 1차원적 목표에만 그치지 않고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다. 소상공인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공연·관광으로 확대하여 해당 지역 내 관련 일감을 부여할 수 있다.

공연·관광산업을 소상공인과 연계하는 것은 오프라인 차원에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홍보 및 판매 통로를 옮기는 수준이나 온라인으로 판매 통로를 확대하는 데는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서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플랫폼을 만드는데 나서야 하는 이유는 소상공인, 공연·관광업계 종사자, 지역 이해관계자 등 수많은 지역의 경제주체들을 살릴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경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종합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먼저 직접적으로 소상공인들이 실질적 매출을 증대하기 위한 방법과 함께 소상공인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콘텐츠가 지자체에서 제공되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공연·관광업계는 인프라 투자부터 절실한 원시산업형인 경향이 짙다. 경쟁력 강화부터 절실하여 시장경제에 맡겨둬야 하는 게 아닌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 소상공인과 공연·관광의 만남은 코로나19 이후 갈 길 잃은 소상공인들에게 필연이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있어서도 제3의 길로 시도할 필요성이 충분하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의 새로운 정책으로 현실화되길 기대해본다.

이혜숙(경남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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