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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이제 대통령이 결단해야 8개월째 말로만 검증 중

기사입력 : 2020-09-02 11:07:00

국무총리실이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재검증할 전문가 21명이검증위원회를 꾸렸지만 8개월째 검토만 하고 있어 기다리다 못한 경남과 부산, 울산지역 여야 국회의원, 경제인, 대학 총장들은 빨리 결론 낼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국무총리실은 소음과 환경, 안전, 시설운영수요 등 4가지 분야를 검토하겠다며 재검증작업에 들어갔지만 8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경부울 지역은 관문공항 역할에 한계가 있는 김해신공항 확장안에 반대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만이 대안이라고 요청했다.

경부울 시민사회단체들도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며 관문공항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해야 하고 부울경 물류를 담당할 관문공항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며 24시간 운영과 안전한 관문공항을 건의했다.

최근 청와대와 국토교통부가 부산시에 가덕신공항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가덕신공항 건설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데 시는 가덕신공항의 예산, 공사난이도, 사업기간, 연약지반 시공 등 100페이지에 달하는 가덕신공항 구상안을 청와대와 국토부에 각각 제출했다.

청와대의 가덕신공항 자료 요청은 일단 긍정적 신호로 가덕신공항안을 검토한다는 것은 김해신공항안의 백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동남권 관문공항 결정에 시간을 더 이상 끌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청와대 측에서 직접 챙겨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투트랙’으로 신공항 문제에 접근한다는 전략으로 검증위에서 김해신공항 기술 검증 발표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고 이와는 별도로 가덕신공항안의 타당성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발표가 늦어져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항 문제가 다시 정치 쟁점이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또한 가덕도신공항유치국민행동본부와 경부울 상공회의소 회장들도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과 김해공항 확장안 취소를 강력하게 촉구하며 유일한 대안인 가덕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부울 경제계는 신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음에도 여전히 검증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무총리실의 김해공항 확장안 적정성 검증 발표와 함께 신공항 대체 입지로 가덕도가 선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지역 경제계는 현재 김해공항은 도심공항으로 가지고 있는 구조적, 태생적 한계에 봉착해 있는 상황에서 가덕신공항은 해상공항으로 24시간 안전하게 운영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산업의 첨단화와 IT, 바이오와 같은 신성장산업 유치 및 대규모 항공화물 특화단지 조성 등 중소기업 육성 터전 마련은 물론이고 환적화물 증대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했다.

아울러 가덕신공항은 장기적으로 신북방시대에 대비해 부산신항 및 유라시아 철도와 연계를 통해 부울경을 동북아 복합 물류거점으로 도약시켜 줄 것이며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트라이포트의 완성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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