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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폭우 동반 힘센 태풍 ‘하이선’에 경남 피해 속출

잠기고 무너지고… 태풍 피해 속출

도로 침수로 차량 고립·통행제한

기사입력 : 2020-09-07 21:11:19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경남지역 도로 곳곳이 침수돼 통행이 제한되고 정전이 속출하는가 하면 김해에서 공장 외벽 붕괴로 1명이 부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정전·주민 대피= 7일 오후 5시 기준 경남도와 도소방본부, 창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한 안전사고 후속 조치 등 31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도는 강풍으로 3개 시·군에서 8건의 정전이 발생해 2005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김해는 삼계동·유하동·주촌면 일대와 대동면 초정리·월촌리 일대에서 1647가구가 정전됐다가 모두 복구한 상태다. 거제시 사등면 일대 40가구, 의령군 정곡면·궁유면 일대 318가구도 이날 복구 작업을 마쳤다.

도는 7일 오후 5시 기준 18개 시·군 산사태 붕괴우려지역 158개지구 265가구 등 총 400여가구, 600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했다.

7일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앞 산에서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와 나무가 승용차와 주차장을 뒤덮고 있다./김승권 기자/
7일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앞 산에서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와 나무가 승용차와 주차장을 뒤덮고 있다./김승권 기자/

◇무너지고, 잠기고= 폭우로 인한 붕괴 사고로 1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7일 오후 2시 11분께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의 한 공장 뒤편 외벽이 무너지면서 작업 중이던 직원(56)이 매몰돼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또 이날 오전 거제시 문동동 삼오르네상스 아파트 앞쪽과 뒤쪽 절개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상당량의 토사가 단지 내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뒤편 절개지 아래에 주차돼 있던 차량 5~6대가 무너진 토사에 완전히 덮였으며, 주민 60여명이 대피했다. 또 거제시 사등면 아너스빌 아파트에서도 절개지가 무너지면서 아파트 진출입로를 막았다.

7일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앞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차장의 승용차가 흘러내린 토사와 나무에 파묻혀 있다./김승권 기자/
7일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앞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차장의 승용차가 흘러내린 토사와 나무에 파묻혀 있다./김승권 기자/

또 이날 오전 창원시 의창구 굴현고개의 법면이 붕괴돼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양 방향 통행을 제한한 채 복구작업을 벌였다. 출근길에 집중된 비로 지하차도 등 도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주요도로가 한때 통행이 제한됐다가 이날 해제되기도 했다.

◇시내버스·기차 멈추기도= 일부 지역 시내버스도 한때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거제시는 도로 침수와 강풍으로 오전 8시부터 시내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가 2시간 30분 만에 재개했으며, 양산시는 오전 8시 20분께 버스 운행을 멈췄다가 오전 10시부터 운행 재개했다.

강풍으로 인해 통행을 제한했던 거가대교와 마창대교도 이날 오전 통행을 재개했으며, 철도 전 구간과 부산김해경전철도 이날 운행을 재개했다. 경남도는 이날 여객선 14개 항로 24척과 도선 25개 항로 33척에 대해 운항을 중지하고 피항 조치했다.

◇농업·축산 피해도 잇따라= 도내에선 침수 23㏊, 도복 220㏊, 낙과 471㏊, 비닐하우스 파손 2㏊, 유실매물 등 31㏊ 등 총 747ha의 농업 피해가 발생했다. 또 돼지 30두가 폐사하는 등 축산 피해도 잇따랐다.

태풍의 영향으로 경남에서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양산 224.6㎜ 거제 161.7㎜, 창원 133㎜ 등 평균 87㎜의 비가 내렸다. 또 초당 순간최대풍속은 거제 38.2m 등 남해동부해안 25~40m, 내륙 20~40m에 달했다.

◇학교 시설물도 피해= 7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하이선’ 태풍으로 총 39개 학교에서 각종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도내 유치원, 초·중·고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미리 전환해 학사 운영 차질은 없었다. 태풍 피해 학교는 지역별로 창원 24개교, 양산 5개교, 김해 4개교, 거제 4개교, 남해 1개교, 창녕 1개교 등 순으로 접수됐다.

창원 A고등학교는 체육관 외벽 철판이 떨어졌고, 양산 B초등학교는 건물 뒤 토사가 붕괴되면서 교문이 막히고 펜스가 무너졌다. 거제 C고등학교는 컴퓨터 서버실에 빗물이 유입됐다.

도영진·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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