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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강풍에 도로 곳곳 통제… 창원 출근길 대혼란

[태풍 ‘하이선’에 직장인 발동동]

도로 침수·절개지 붕괴 잇따라

기사입력 : 2020-09-07 21:36:45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돼 통행이 제한되는 등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이선’은 초당 순간최대풍속 30m 안팎의 강풍과 많은 비를 뿌리면서 도로 침수·절개지 붕괴 사고 등이 잇따랐다.

창원지역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3시까지 의창구 굴현고개와 진해구 여좌동 여좌굴다리, 웅천동 연길마을~남문호반 등의 통행이 제한됐다.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서 사림동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황모(40)씨는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집에서 나섰지만 굴현고개를 진입하기 한참 전부터 통행 제한 여파로 길이 막혀 오랫동안 도로에 묶여 있었고 우회해서 가는 길도 혼잡해 출근시간에 회사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창원시내 도로 곳곳도 지하차도 통행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성산구 웅남동에서는 도로가 침수되고 안민터널 입구에선 한때 하천이 범람해 출근길 정체를 빚었다.

태풍 '하이선' 접근에 따른 폭우로 도로가 침수된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 한국철강 앞 모습./창원소방본부/
태풍 '하이선' 접근에 따른 폭우로 도로가 침수된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 한국철강 앞 모습./창원소방본부/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서 진해구 석동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조돈식(30)씨는 “창원 사파동 시립테니스장에서 국도 25호선으로 진입하는 구간과 국도 25호선 성주사 삼거리에 다량의 토사가 유출돼 이를 피해 가느라 속도를 줄여 가다보니 출근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도로 곳곳에 물이 고인 곳이 많아 사고 위험도 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경남도청 등 관공서는 출근시간을 오전 11시로 미뤘지만, 일반 사업체들은 정상 출근하는 곳이 많아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는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오전 7시 30분께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서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 윤모(26)씨는 “회사가 있는 대산면으로 오전 8시까지 출근해야 했지만 차량들이 복잡한 데다 도로는 물에 잠겨 10여분 지각했다”며 “공공기관처럼 태풍이 지나는 시간 이후로 출근을 1~2시간 늦춰 줬으면 직원들이 위험천만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도내 누적 강수량은 양산 199.4㎜, 거제 189.2㎜, 창원 124㎜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경남 내륙에서도 초당 순간최대풍속이 20~40m에 달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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