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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세이커스 ‘창원시민’으로 첫 훈련 시작

선수단·직원 등 전원 이주 완료

새단장한 창원훈련장서 구슬땀

기사입력 : 2020-09-15 21:14:05
15일 오후 창원 LG 세이커스 선수들이 옛 창원체육관 지하 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한 전용훈련장에서 슛 연습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전강용 기자/
15일 오후 창원 LG 세이커스 선수들이 옛 창원체육관 지하 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한 전용훈련장에서 슛 연습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전강용 기자/

프로농구단 창원 LG 세이커스가 창원으로 이주를 마무리하고 첫 훈련에 돌입했다.

이로써 LG 세이커스는 KBL의 지역 연고제 정착 권고를 가장 빠르게 이행했다.

LG는 15일 오전 창원 훈련장에서 선수 전원이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두 차례에 걸쳐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창원시민 자격으로 첫 훈련인 셈이다. 선수 18명 전원을 비롯해 조성원 감독 및 코칭·현장 스태프 12명, 사무국 직원 7명 등 37명은 전날까지 이주를 마무리했다. 일부는 가족도 함께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훈련장은 옛 창원체육관 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체육관 코트뿐만 아니라 웨이트훈련장, 선수단 사무실, 휴게실, 비디오 미팅룸 등이 새롭게 자리 잡았다.

공사비와 장비 구입 등 20억원은 LG가 전액 부담했다.

LG는 팬들과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창원에 전용 훈련장이 없어 홈경기를 전후해 창원에 내려왔다가 경기가 끝나면 다시 떠나야 했다.

LG훈련장과 숙소가 경기도 이천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홈경기를 하더라도 선수단 입장에선 사실상 원정경기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는 LG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전용 훈련장을 둔 울산 현대모비스, 부산 KT, 원주 DB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KBL은 2023-2024시즌부터 지역 연고제 정착을 권고해왔다. KBL의 권고에 LG가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지방 구단 중에서는 가장 먼저 연고지에 정착했다. 이제는 무늬만 연고팀이 아니다. 선수들을 보다 자주 가까이에서 보게 될 팬들의 팬심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성원 감독은 “선수 시절에 창원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힘이 나서 더 열심히 뛰었던 기억이 있다. 선수들이 창원에서 팬들과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고 팬들을 위한 행사가 있으면 적극 동참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가드 강병현은 “처음에는 선수들이 바뀐 생활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며 “고향이 부산이라 경상도 사투리가 익숙하다. 캐디와 리온이 한국말을 조금씩 하는데 사투리도 알려줄 생각이다”고 전했다.

LG는 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상시적으로 열 계획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완화되면 우선 창원 팬들을 초청해 훈련장 투어 및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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