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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스마트그린 산단’ 도약 기대 크다

기사입력 : 2020-09-17 21:44:02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창원국가산단을 방문했다. 한국판 뉴딜사업 핵심과제인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추진현황을 살펴보고 사기를 높여주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탈원전의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도 전격 방문해 주목됐다. 대통령은 새 먹거리사업으로 집중 추진하는 발전용 가스터빈 사업 현황을 청취하고 개발자들과 근로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가스터빈 사업이 에너지 전환시대에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산업임을 강조함으로써 탈원전의 부정적 시각을 불식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작용했을 것이다. 본지는 세계 최강의 원전기술력을 사장해서는 안되고 지역제조업의 쇠락을 막기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돼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그런 점에서 여전히 탈원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꿩 대신 닭이라고 현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확고한 만큼 우선은 대안산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볼멘소리로 시간만 허비하다간 국제기술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그린산단은 산업단지를 스마트화하고 그린산업을 융합해 미래형 혁신산단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얼른 듣기로는 ‘모든 걱정을 한방에 날리는 꿈의 사업’으로 여겨진다. 특히 창원·반월시화·구미·남동·성서·광주·여수 등 7개 대상 산단 중 창원을 선도지역으로 삼고 있어 기대가 된다. 문 대통령도 이날 보고대회에서 “창원이 세계적인 산업클러스터의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정부는 2025년까지 15개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사업에 총 3조2000억원의 국비를 투입할 방침이다. 그 과정에서 지역경제 활력이 살아나고 양질의 일자리도 3만3000개나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기반의 스마트공장은 고용감소가 불가피한 것이 상식인데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사람이 산업현장에서 쫓겨나는 결과로 나타나선 안 된다는 말이다. 창원은 지난해 첫 스마트산단 사업지로 선정되는 등 최적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정부의 의지대로 선도모델로 만들기 위해선 전폭 지원이 필요하다. 말 보다 돈이라는 뜻이다. 탈원전 피해의식이 큰 만큼 인센티브 차원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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