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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 채용 시험 문제 유출 논란…경남청 시험장 2곳 실수 확인

경남경찰청 대방중 2개 시험장서 문제 유출

일부 책 펼쳐 문제 찾아보거나 사진 전달 확인 돼

기사입력 : 2020-09-20 11:26:27

경남지방경찰청이 지난 19일 치러진 순경 채용 필기시험 과정 중 일부 시험장에서 사전에 문제를 유출해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순경 채용 필기시험은 전국 94곳 시험장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2735명을 뽑는 순경 채용 선발에 5만1419명이 몰려 18.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날 시험을 마친 후 일부 수험생이 온라인에 문제 유출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필기시험 선택과목인 ‘경찰학개론’ 9번 문제가 잘못 출제됐는데, 일부 시험장에서 감독관이 정정된 문제를 시험 시작 전 미리 칠판에 써 놓았다는 것이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수험생들이 휴대전화나 수험서 등 소지품을 제출하기도 전에 바뀐 문제를 공지해 문제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수험생들 일부가 수험서에서 문제를 찾아보거나 카카오톡 등으로 문제를 공유하고 답을 찾아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 수험생은 칠판에 적힌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공유했고, 이 사실이 수험생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는 경남경찰청 순경 채용 시험 장소인 대방중학교에 마련된 2개 시험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경찰청은 한 시험장의 경우 10시 시험 시작에 앞서 수험생들이 휴대전화나 수험서 등을 제출하기도 전인 9시 2분에 감독관이 정오표를 적었고, 실제 일부 수험생이 책을 펼쳐 찾아보거나 사진을 촬영해 다른 경기북부청 응시자에게 메시지로 전달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들 감독관은 도내 일선 경찰서에서 차출됐다.

경남경찰청은 감독관들에게 시험 교육이나 지시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당사자들이 이해를 잘못해 발생한 일인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충북의 한 시험장에서도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린 뒤 한 수험생이 답안지 작성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자 감독관이 1~2분의 추가 시간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치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학교에 마련된 순경공채 필기시험장에서 응시생들이 수험표를 확인받은 뒤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학교에 마련된 순경공채 필기시험장에서 응시생들이 수험표를 확인받은 뒤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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