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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금호지공원, 시민휴식공간 ‘탈바꿈’

공원 보완 마무리 ‘힐링 명소’로

소망교 건설·경관 개선사업 거쳐

기사입력 : 2020-09-20 22:00:29

진주시 금호지공원이 시민휴식·생태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금호저수지 주변에 위치한 금호지공원은 그동안 휴식공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많았던 공원을 보완하는 단계적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품격 있는 시민 공원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금호지는 전체 면적이 20만4937㎡에 달하는 큰 저수지로,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부터 아주 흥미롭다.

황룡과 청룡(혹은 흑룡)이 하늘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본 어느 용사가 “싸움을 멈추라”고 소리치자, 청룡이 놀라 아래를 보는 순간 황룡이 청룡의 목을 비수로 찔렀다. 청룡이 땅에 떨어지면서 꼬리를 치니 그 꼬리에 쓸려 갑자기 하나의 큰 못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것이 ‘금호지’로, ‘청룡을 닮아 항상 물이 맑고 푸르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단계적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진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 금호지공원 모습./진주시/
단계적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진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 금호지공원 모습./진주시/

또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금호지를 둘러 봤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안둘러 봤다”고 하면 게으른 놈이라고 벌을 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승까지 이름이 난 저수지로 불린다.

금호지는 둘레가 5㎞에 이르고 굴곡이 많아 한눈에 전부를 볼 수 없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신라시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됐다는 추정만 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금호지가 워낙 깊어 명주실구리 3개가 들어갔다는 옛 전설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위에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아름다워 사시사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명소이기도 하다.

진주시는 금호지공원에 대한 단계적 사업에 돌입해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첫 번째로 31억원이 소요된 소망교와 금호지 경관개선 사업이 2017년에 조성됐으며, 두 번째는 37억원을 투입해 지난 5월 준공한 금호지생태공원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109억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호지 수변형 테마공원 조성사업이다. 단계별 특색 있는 사업을 추진해 금호지공원 사업 효과를 한층 높이고 있다.

또 금호지 보행교 설치사업은 총 사업비 11억원으로 2016년 11월에 착공해 연장 86m, 폭 3.5m로 조성됐다. 안전과 미관을 고려해 높이 1.4m의 강화유리 난간을 설치하고 교량 바닥은 합성목으로 시공해 내구성을 높였다. 금호지 진입부 경관 정비사업에도 시비 1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이번 사업으로 금호지공원은 사회적 거리를 지키며 힐링할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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