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금호지공원, 시민휴식공간 ‘탈바꿈’
공원 보완 마무리 ‘힐링 명소’로
소망교 건설·경관 개선사업 거쳐
진주시 금호지공원이 시민휴식·생태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금호저수지 주변에 위치한 금호지공원은 그동안 휴식공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많았던 공원을 보완하는 단계적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품격 있는 시민 공원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금호지는 전체 면적이 20만4937㎡에 달하는 큰 저수지로,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부터 아주 흥미롭다.
황룡과 청룡(혹은 흑룡)이 하늘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본 어느 용사가 “싸움을 멈추라”고 소리치자, 청룡이 놀라 아래를 보는 순간 황룡이 청룡의 목을 비수로 찔렀다. 청룡이 땅에 떨어지면서 꼬리를 치니 그 꼬리에 쓸려 갑자기 하나의 큰 못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것이 ‘금호지’로, ‘청룡을 닮아 항상 물이 맑고 푸르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단계적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진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 금호지공원 모습./진주시/
또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금호지를 둘러 봤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안둘러 봤다”고 하면 게으른 놈이라고 벌을 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승까지 이름이 난 저수지로 불린다.
금호지는 둘레가 5㎞에 이르고 굴곡이 많아 한눈에 전부를 볼 수 없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신라시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됐다는 추정만 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금호지가 워낙 깊어 명주실구리 3개가 들어갔다는 옛 전설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위에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아름다워 사시사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명소이기도 하다.
진주시는 금호지공원에 대한 단계적 사업에 돌입해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첫 번째로 31억원이 소요된 소망교와 금호지 경관개선 사업이 2017년에 조성됐으며, 두 번째는 37억원을 투입해 지난 5월 준공한 금호지생태공원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109억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호지 수변형 테마공원 조성사업이다. 단계별 특색 있는 사업을 추진해 금호지공원 사업 효과를 한층 높이고 있다.
또 금호지 보행교 설치사업은 총 사업비 11억원으로 2016년 11월에 착공해 연장 86m, 폭 3.5m로 조성됐다. 안전과 미관을 고려해 높이 1.4m의 강화유리 난간을 설치하고 교량 바닥은 합성목으로 시공해 내구성을 높였다. 금호지 진입부 경관 정비사업에도 시비 1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이번 사업으로 금호지공원은 사회적 거리를 지키며 힐링할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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