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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동군, 수해복구 신속하고 내실있게

기사입력 : 2020-09-21 20:12:59

지난달 초 집중호우로 화개장터가 물에 잠기는 등 여러 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은 하동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1122억여원에 이르는 대규모 재해복구사업비를 확보해 항구적인 수해예방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국비가 966억원이다. 특히 화개장터는 두 번에 걸쳐 불에 탄 데다 이번에는 침수피해마저 겪은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 시름에 잠겨 있던 중 이 같은 사업비가 확보돼 매우 다행스런 일로 받아들여진다. 군은 집중호우 이후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인력과 장비를 투입, 응급복구작업에 들어가 1주일 만에 완료한 후 중앙합동조사반과 함께 피해지역에 대한 현장조사와 피해액 및 복구액 산정 등을 통해 복구비를 잠정 확정하고 사업비를 확보했다.

화개면 삼정마을의 경우 지난달 7~8일 이틀 동안 무려 531㎜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평균 193㎜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하동읍·화개면·악양면 등에서 큰 물난리를 겪었다. 섬진강과 화개천이 범람하면서 화개장터와 주변 상가가 물에 완전히 잠겨 상가 273동, 주택 63동, 농경지 74.4㏊가 침수되고 213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 뿐만 아니다. 하천 31곳과 도로 10곳, 수리시설 5곳, 산사태 7곳, 상하수도 9곳, 소규모 시설 17곳, 기타 9곳 등 공공시설 85건이 피해를 입는 등 쑥대밭이 돼버렸다.

군은 사업비가 확보된 만큼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각 사업별로 실시설계에 들어가는 군은 경미한 사업은 연내, 원래의 상태로 복원하는 기능복원사업은 내년 우수기인 6월 이전에 복구를 마쳐야 한다. 최소 2년 정도의 공사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선복구사업도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 특히 개선복구사업 중 276억원이 투입돼 3.9㎞에 이르는 악양천 제방 축조 공사와 194억원이 책정돼 있는 0.9㎞의 화개천 제방 보강공사는 신속성과 함께 내실있게 공사가 이뤄져야 한다. 태풍, 호우 등 재난복구공사는 부실공사란 말이 사업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나돈다. 부실공사가 반복된다면 또다시 큰 재난에 부닥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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