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가고파] 추석- 김병희(사회부 부장)

기사입력 : 2020-09-21 20:13:00
김병희 사회부 부장

추석은 가배·가위·한가위 또는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한다. 이때는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에 있어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을 거둘 계절이 됐고 1년 중 가장 큰 만월 날을 맞이했으니 즐겁고 마음이 풍족했다. 여름처럼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살기에 가장 알맞은 계절이므로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추석 명절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추석이 되면 조석으로 기후가 쌀쌀해지므로 사람들은 여름 옷에서 가을 옷으로 갈아입는다. 추석날 아침 일찍 일어나 첫 번째 일은 차례를 지내는 일이다. 수일 전부터 미리 준비한 제물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낸다. 가을 수확을 하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薦新)한 다음에 사람이 먹는데 추석 차례가 천신을 겸하게 되는 수도 있다.

▼추석은 공휴일로 제정돼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교통혼잡을 이루고 도시의 직장들은 쉬게 된다. 추석 명절에 차례와 성묘를 못 하는 것을 수치로 알고, 자손이 된 도리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의 의식구조이다. 추석 연휴에 고향을 내려가겠다는 직장인, 알바생이 1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이유는 역시나 코로나 때문이었다.

▼올해에는 코로나 여파로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거나 가지 않는 사람이 더욱 많을 듯 싶다. 일부 자치단체에서 방문을 꺼리거나 방문하지 말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개인회원 4387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계획’을 조사한 결과, 추석 연휴에 고향 방문을 계획하는 이들은 3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여파가 추석을 바꿔놓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 알차고 풍요로운 추석을 기대해 본다.

김병희(사회부 부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병희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