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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품 잘 보이시죠?”… 랜선으로 뚫는 수출길

[경남 비대면 수출 상담회 가 보니]

코로나 속 수출 활로 개척 안간힘

기사입력 : 2020-09-21 20:51:23

“잘 보이시나요? 코로나19 때문에 화면으로 만나 뵙습니다. 저희 제품은요….”

경남 온라인 화상 수출 상담회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들은 각 홍보 부스에 들어가 자신들의 제품을 설치된 카메라에 들어 보였다. 화상으로 연결된 해외 바이어에 제품을 조금이라도 더 잘 알리기 위해 제품 포장지도 꼼꼼히 화면에 비췄다.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청장 이상창, 이하 경남중기청)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김학도, 이하 중진공), 경남도와 함께 도내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화상 수출 상담회를 21일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 이상창 경남중기청장, 조정권 중진공 부이사장 등을 비롯한 업체 관계자 6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50인 미만으로 진행하기 위해 업체별로 시간을 구분해 집합 인원을 최소화해 진행했다.

코로나19 극복 경남 온라인 수출상담회가 21일 오후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려 관계자들이 도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 바이어에게 알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코로나19 극복 경남 온라인 수출상담회가 21일 오후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려 관계자들이 도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 바이어에게 알리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번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는 경남중기청과 무역협회, 중소기업 중앙회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수출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고 2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상담회의 주력 수출 지역은 신남·북방 지역으로 신남방 지역은 베트남·태국·인도 등이고, 신북방 지역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이다. 이들 지역은 매년 5~7%이상의 경제성장률과 연평균 소비시장 성장률 15%를 기록하고 있는 역동적인 지역으로 미국·중국·일본에 집중된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부각되고 있다.

상담회에서는 이들 시장 수요를 반영해 화장품·식품과 함께 경남 특화산업 중 하나인 방산분야를 중점적으로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도내 우수기업 65개사가 참여했고 해외 10개국 유력 바이어 61개사와 비대면 상담이 펼쳐졌다.

특히 방산분야의 대형 바이어인 롤스로이스와 에어버스사도 참여했다. 이들 대형 바이어와 상담을 원하는 도내 기업들은 사전 선별과 준비작업을 거쳐 매칭이 이뤄졌고 경남중기청은 내실있는 상담이 이뤄지도록 지원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해외 바이어와의 화상 상담뿐만 아니라 라이브 특판전도 마련됐다. 진주시 소재 기업 KB코스메틱과 창원시 소재 사회적경제기업 ㈜조은인푸드의 제품을 대상으로 중국 ‘왕홍’을 활용한 ‘라이브커머스’가 진행됐다. 왕홍은 중국에서 SNS 등 온라인에서 동영상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유명인사를 통칭하는 말로 수출시장에서는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또 라이브커머스는 동영상으로 제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하며 최근 떠오르고 있는 마케팅 수단이다.

이상창 경남중기청장은 중국 왕홍과 함께 라이브커머스에 직접 출연해 사회적경제기업인 ㈜조은인푸드의 밀키트(Meal Kit)를 직접 먹어보고 알리는 등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식을 홍보했다. 해당 채널의 실시간 시청자 수는 10만명이 넘었다.

이 청장은 “상담회 참여기업은 1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상품페이지 제작, 샘플 발송시 물류비 지원, 바이어와 추가 상담시 통역, 계약서 작성지원 등 지속적으로 사후 관리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경남청은 수출중소기업의 애로해소를 위해 온라인 화상상담회, 온라인쇼핑몰 입점지원 등 비대면 방식의 수출지원 확대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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