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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대학가 온라인 강의 내용 불만 많다

교양과목 일부 수업 수년 전 영상

새로운 내용 강의 제작 노력 부족

기사입력 : 2020-09-21 21:41:55

동아대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창원에서 나오면서 도내 대학가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학생들 사이에서 온라인 수업의 질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한 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교양과목 중 일부 수업을 2016~2019년 당시 녹화한 강의 장면을 영상으로 내보내 당황스러웠다”며 “비싼 수업료를 내고도 수년 전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무리 코로나 시대라고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해당 수업에 대해 “학기 초 코로나19로 대면 강의가 불가능해지면서 초빙한 강사들도 오지 못한다는 공지사항을 들었고, 학생 수가 많고 특수상황인 점 등을 고려해 온라인 수업 대체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진행됐던 강의를 그대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강의 방법인 것 같다”며 “대면 수업이 안된다면 초빙 강사들과 함께 새로운 내용의 강의를 제작할 수도 있었을텐데 등록금을 내고 새롭게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는 “해당 과목은 300~400명의 학생이 수강을 신청한 과목이고, 매 강의마다 다른 강사를 모시고 각기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강의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대면 수업을 진행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다”면서 “해당 과목 개설에 앞서 수강생들에게 과거 만족도가 높았던 강의 영상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고 공지했고 학생 전원의 동의를 사전에 구했다. 몇 년 전 강의라고 해서 지금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배울 필요가 없는 성격의 강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픽사베이/

학생들의 이 같은 불만은 비단 도내 대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1학기에 이미 사용한 녹화강의를 다시 사용하는 등 비대면 수업 방식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3일 한 중앙대 학생이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 한 강좌의 온라인 수업이 같은 영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학생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온라인 강의 중 “같은 내용을 두 번 촬영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 같은 영상을 올리는데, 갑자기 복장과 머리 스타일이 달라져도 당황하지 말라”는 발언을 했다.

이 학생은 “특수한 상황으로 온라인 강의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적지 않은 등록금을 내고 수강신청한 결과가 지난 학기 영상을 보고 공부한다면 대학 수업이 사실상 인터넷 강의와 다를 바 없지 않냐”면서 “지난 학기 강의평가를 통해 확인한 구체적인 혼선 내용과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토대로 새 학기에는 더 나은 수업을 제공해야 교수들의 강의 실력에 신뢰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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