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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함안 광신기계공업

압축기 국산화로 수소충전소 시장 ‘두각’

올해 조달 발주 24기 중 13기 수주

기사입력 : 2020-09-22 08:07:49

함안의 가스압축기 제작업체인 광신기계공업(주)(대표 권환주)이 올들어 수소충전소 구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기자재인 압축기의 국산화 등을 바탕으로 정부 기관 등(민간 제외)에서 발주한 수소충전소 입찰에서 수주를 휩쓸고 있다. 21일 광신기계공업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가스기술공사가 발주한 경기도 화성시와 안성시, 진주시 충전소 3기를 비롯,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전북테크노파크가 의뢰한 부안 충전소까지 올들어 조달 발주된 24기의 입찰 중 13기를 수주했다. 전체 발주 물량의 절반 이상을 가져온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5일 광신기계공업이 국산화한 모듈화수소압축기 시스템을 적용해 설치한 창원시 의창구 중앙동 ‘창원센트럴수소충전소’를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광신기계공업/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5일 광신기계공업이 국산화한 모듈화수소압축기 시스템을 적용해 설치한 창원시 의창구 중앙동 ‘창원센트럴수소충전소’를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광신기계공업/

발주가 본격화된 지난 2017년 6월부터 업체 수주 순위를 보면 광신기계공업이 15기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넬이 8기, 효성 7기, 이엠솔루션(창원 이엠코리아 자회사)과 발맥스 각 4기, 엔케이텍 3기, 에어 리퀴드 2기 등 순이다.

광신기계의 이 같은 질주는 국내 수소충전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업체들이 수입 압축기자재를 사용하는 데 반해 압축기 등 주요 기자재의 국산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제품의 문제 발생 시 AS 등에서 우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업체는 수소 경제, 수소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지식경제부 과제로 수소 충전소용 다이어프램 압축기를 개발해 국산화를 완료했다. 또 산업부의 패키지형 수소충전 플랫폼 모델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지난해 6월 다이어프램식 모듈화수소압축기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 지금의 성장 발판이 됐다.

모듈화수소충전소는 △압축기와 압력용기 한 공간에서 제작으로 설치면적의 최소화 실현(기존 대비 2배 감소) △건설기간 단축(2개월이면 가능, 기존 3~4개월) △컨테이너형으로 제작돼 이동 사용 가능 △건설비용 절감(20억원 내외, 기존 30억원) 등으로 기존 충전소 대비 경쟁력을 갖고 있다. 충전소 장비 구성품목 중 압력용기를 제외한 약 80%의 국산화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국산화한 모듈화 시스템을 창원시 중앙동 ‘창원센트럴수소충전소’에 설치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했다.

금창협 광신기계 본부장은 “최근 잇단 수주는 가장 핵심인 모듈화수소압축기의 국산화로 압축 기술력뿐만 아니라 수소충전소 시공능력, 사후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67년 설립된 광신기계는 1976년 국내 최초 무급유식 압축기 개발, 2009년 수소충전소용 압축기 국내 최초 개발, 2002년 천연가스(CNG) 압축기 개발, 최근 수소압축기 시장 진출 등 국내 컴프레서(압축기) 시장을 개척하며 한 우물을 파오고 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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